[글마당] 차를 몰고 간다
차를 몰고 간다아침을 먹고 나면
커피한잔 마시면서 쉬고 싶지만
하루의 약속을 위해
앞차를 따라서 차를 몰고 간다
늦다고 빨리 갈 수도 없고
이르다고 서서히 갈 수도 없다
좋은 날은 모든 신호등이 파랗지만
빨강은 싫든 좋든 멈춰야 한다
가로수가 다정스럽게 보이는가 하면
어둡게 보일 때도 있듯이
일평생 차를 몰다 보면
교통사고가 한두 번 생기는 데
내 탓이 아닌 것 같다
소리 없이 나를 친 바람 한 줄기
상대방 탓인가 그것도 아닌 것 같다
운명인 것 같다
그래도 차를 몰고 간다
中道 / 수필가·롱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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