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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유대인 교육에서 배우자

미국에서 유대인은 2% , 세계적으로 유대인 인구 비율은 0.2%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전 세계 노벨상의 22%를 유대인이 수상하고 있다. 인구 대비로 말하면 유대인이 다른 민족에 비해 노벨상을 받는 확률은 무려 112.5% 높다. 그리고 미국 내에서 63%의 부를 유대인이 소유하고 있으며, 미국 억만장자의 절반이 거의 유대인이다.

게다가 미국 명문대의 유대인 학생 비율은 20% 정도 된다.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한때 아이비리그 중 컬럼비아 대학교 또는 펜실베니아 대학교에서의 유대인 학생 비율이 40% 정도 되었다고 한다. 이처럼 유대인들의 성공은 많은 학자들의 연구 대상이 되고 있다. 유대인 성공의 주요 원인 중 하나를 보통 유대인의 교육에서 찾는다.

그렇다면 서울시 인구보다도 작은 유대인들은 도대체 어떻게 그 많은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었을까?.

필자는 그 이유 하나를 창의성의 문제로 본다. 많은 유대인 부모는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오늘은 선생님께 무슨 질문을 했어?"라고 묻는다고 한다. 대다수의 한국인 부모는 "오늘 선생님 말씀 잘 들었어!"라고 한다. 물론 이는 한국의 유교적 윤리 교육이 강조되는 문화의 영향일 수 있지만, 이것이 바로 한국인과 유대인의 사고의 차이를 말해주고, 이 차이는 결국 아이들의 지적, 영적 성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유대인인 아인슈타인은 10대 때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내가 거의 빛의 속도로 자전거를 빠르게 타고 가면 이 세상은 어떻게 보일 것인가?"하는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이는 훗날 상대성 이론으로 발전되는 의문의 시작이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창시자 빌 게이츠, 페이스북 창시자 마크 저커버그는 하버드 대학을 다니다 중퇴했다.

자식이 하버드를 다니다가 중간에 그만둔다고 하면 한국 부모들은 어떻게 반응할까?. 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 같은 창의적이고 신선한 생각을 하는 주인공들은 보통 기존 교육 관념의 틀을 벗어나고 보통 상식적인 사고방식의 범주를 벗어나고 넘나든다.

유대인 가정에서는 금요일 저녁마다 가족이 함께 모여 식사하는 것이 관례다. 유대인 부모들은 저녁식사 때 함께 이야기할 주제를 (철학에 관한 것이든, 사회 문제 혹은 역사에 관한 것이든) 정해놓고 자녀들과 토론을 벌인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란 유대인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사고하고 토론하는 방식을 습득해 세상을 바라보며 인생을 의미있게 살 수 있는 자산을 소유하게 된다.

예를 들면, 유대인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유대인의 역사를 비롯해 특히 과거에 선조들이 박해 받은 역사를 배우고, 왜 유대인들이 검은색 옷을 전통적으로 입게 되었는가를 부모로부터 듣는다. 보수적인 유대인은 어린이에서 어른에 이르기까지 지금도 검은색 옷을 입고 다닌다. 검은색 모자와 코트는 과거 유대인이 유럽에서 탄압을 받을 때 밝고 색깔 있는 옷을 입지 못하게 한 차별의 역사에서 기인한다. 이를 부모로부터 배운 유대인 아이들은 차별을 이기기 위해 또는 세상에서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다.

몇 년 전에 미국에서 99세의 한 할머니가 MBA 과정에 입학한 적이 있다. 왜 이렇게 늦은 나이에 공부를 했으며 또 학위를 받은 후에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할머니가 한 대답은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할머니는 "내가 학위를 받게 되면 102살이 될텐데, 나는 졸업 후 돈을 많이 벌어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고 싶다"고 답했다.

필자는 이 이야기를 들으며 할머니는 참으로 행복한 삶을 살았고, 앞으로도 행복한 삶을 살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들이 이 할머니와 같은 꿈과 비전이 있는지 한번 관찰해보기 바란다. 자녀들을 단지 세상에서 성공한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 부모들이 자녀와 대화할 시간도 없이 돈만 벌어 과외 시키고 경제적으로 지원해주는 것이 옳은지 아니면 자녀들에게 인생을 잘 살아갈 수 있는 꿈과 철학을 심어주는 것이 옳은지 한번 심사숙고 해보길 바란다. 금요일 식사 때마다 아이들과 토론을 하기 위해 미리 공부를 하는 유대인 부모들처럼.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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