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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칼럼] 융자의 시작은 정확한 이름부터

곽동현/ 부동산 칼럼니스트

융자를 신청하다 보면 심심치 않게 문제 되는 것이 고객의 이름이다. 필자의 이름은 '곽동현'이다. 한국 사람이라면 분명히 '곽'은 성이고 '동현'은 이름이겠구나 알 수가 있다. 그런데 영문 표기는 이곳에서 태어나지 않은 이상 한국에서 만든 여권에 따라 결정된다. 필자도 본인의 이름이 영문으로 처음 작성됐을 때의 기억이 없다. 아마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여권을 만들 때 여직원이 만들어 줬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시에 그 영문 표기가 머나먼 이국 땅에서 어떻게 사용될 지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는 것이다. 아무튼 수년 전 작성된 필자의 영문 이름은 세 글자가 따로 따로 적혀 있다. 'DONG HYUN KWAK'. 여권에 이렇게 찍혀있으니 처음 이곳에서 운전 면허증이나 크레딧 카드를 만들 때 여권과 동일하게 'DONG HYUN KWAK'을 사용했다. 이후로 내 이름은 '동현'이 아니라 그냥 '동'이 됐다. 중간에 '현'은 의도치 않게 미들네임이 된 것이다. 모든 관공서에서 'DONG KWAK'이렇게 부르니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어 다음부턴 의도적으로 모든 서류에 'DONGHYUN KWAK'으로 표기를 했었다. 이렇게 수년을 사용하다 은행에서 융자 일을 하게 돼 크레딧을 뽑아보니 크레딧 속에 필자가 사용했던 이름들이 고스란히 기록으로 남아 있었다. 필자의 이름이 무려 4가지로 기록돼 있는데 'DONG HYUN KWAK' 'DONG KWAK' 'DONG H. KWAK' 그리고 'DONGHYUN KWAK' 다행이 이름이 좀 독특해서 그런지 다른 분과 혼용된 기록은 없었다. 그럼 이제 크레딧 상에 이런 이름들이 어떻게 문제가 되는지 알아보자.



1. 형제 간에 중복 크레딧

크레딧 리포트에서 이름 문제 중 가장 큰 것이 크레딧 상에 본인 기록이 아닌 것이 올라와 있는 것이다. 특히 혼용되는 것 중 형제간의 기록들이 많다. 만약에 이름에 돌림자를 사용하는 가정에 자녀 셋이 있는데 '김영수''김영호' 그리고 '김영애'라고 하면 이들의 이름은 영문으로 한자식 표기해서 사용했을 때 모두 'YOUNG KIM'으로 혼용될 수 있다. 비슷한 이름에 주소까지 동일하면 크레딧 카드를 만들거나 융자를 받을 때 설령 본인은 이름을 제대로 표기를 했다고 하더라도 카드사 직원들이나 이 자료를 받아서 옮기는 크레딧 회사들의 직원들의 실수로도 이름이 혼용되기가 십상이다. 실례로 지금 융자 신청하는 고객이 있는데 이 고객은 분명 첫 주택 구입자다. 그런데 크레딧을 떼어보니 크레딧 상에 모기지 융자 받은 것이 올라와 있었다. 필자가 깜짝 놀라 이것이 누구 것인지 추적해 보니 고객의 형 것인데 이름이 비슷해 동생 크레딧에 올라와 있었던 것이었다. 다행인 것은 형이 크레딧 관리를 아주 잘해 고객의 크레딧이 무려 800점대에 육박했다. 젊은 고객이 짧은 기간에 아무리 크레딧 카드나 자동차 페이먼트를 잘 관리해도 얻기 힘든 점수였는데 이유는 형의 모기지 페이먼트가 수십 개월 동안 한번도 연체되지 않고 꼬박 꼬박 잘 갚은 까닭이었다. 이런 경우는 형이 모기지 페이먼트를 하고 있다는 증빙인 12달 페이먼트 기록을 보여주거나 아니면 형이 융자받은 'NOTE'(융자 약정서)를 보내 그 융자 기록이 본인 것이 아님을 증빙 하고 크레딧 회사에 그 기록을 삭제 요청 해야 한다. 이때 고객이 혹시 형의 기록을 빼게 되면 본인의 점수가 내려 가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다행히 융자에 크레딧 점수는 변동이 없다 하지만 그 기록이 원래로 조정이 되면 약간 영향을 받을 것이다.





2. 비슷한 이름의 타인 크레딧

앞서 가족간에 크레딧 혼용은 그래도 수정하기가 수월하다. 그런데 한 콘도에 사는 비슷한 이름의 세입자들의 크레딧이 혼용 된 것은 그 수정이 매우 까다롭다. 특히 한인들의 밀집지역의 콘도에서 이씨 김씨 박씨 성을 가진 고객들은 비슷한 이름들이 수도 없이 많다. 필자의 은행 직원들 조차도 한국 사람 절반이LEE아니면 KIM이냐고 물어오니 말이다. 이런 고객들이 이름을 한자씩 띄어 사용하면 주소는 동일하고 콘도 호수만 다른 크레딧 상 중복이 수도 없이 발견된다. 형제도 아닌 완전히 남의 크레딧이 내 기록에 들어와서 자라고 있으니 이 얼마나 황당하고 불안한가. 일례로 지금 고객 한 분이 융자를 신청하고 있는데 이 고객은 본인 크레딧이 750점은 충분히 넘을 것이라 자신을 했다. 흔한 이름을 가진 고객이라 약간 걱정을 하며 크레딧 조회를 했는데 250달러 전화요금 콜렉션 기록이 나왔다. 다행히 크레딧 회사 한 곳에만 콜렉션이 올라와 있어서 융자에 있어 크레딧 점수는 문제가 되지 않으나 이 콜렉션 기록이 처리 돼야만 융자를 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콜렉션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지만 이 경우 크레딧 상에 수년간 본인의 콜렉션으로 남는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선 우선 크레딧 회사의 편지로 경찰에 크레딧 혼용 리포트를 받아서 콜렉션 에이전트에 제출을 하고 그곳으로부터 이 건이 본인 것이 아니라는 편지를 받아서 다시 크레딧 에이전트로 편지를 보내 이 기록을 지워 달라고 요청을 해야 한다. 이 모든 일이 필자의 몫이다. 워낙에 이런 경우가 많으니 이제는 필자 은행의 융자 프로세서나 심사관들도 한인 고객들의 이런 사항들에 대해서 좀 익숙해져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3. 이름의 수정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들의 이름이 미국의 정서와 맞지 않아서 고객들은 종종 시민권 취득 시 공식적으로 이름을 바꾸는 경우가 있다. 퍼스트 네임을 영문 이름으로 하고 한국 이름을 이니셜로 미들 네임으로 하는 경우거나 간혹 미들 네임으로 영문 이름을 끼워 넣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 중요한 것은 이름을 바꾸고 난 뒤에 꼭 크레딧 점검을 해 봐야 한다. 예전 이름으로 사용됐던 크레딧 기록이 그대로 바뀐 이름으로 전송이 돼야 되는데 최근 몇몇 고객들의 융자 중에서 새로 바뀐 이름에 크레딧 기록이 하나도 전송 되지 않아 애를 먹은 경우가 있었다. 이를 경우 이름 변경 서류를 첨부해서 크레딧 회사로 보내 동일 소셜번호의 예전 크레딧 기록을 새로운 이름으로 기록이전 해야 한다. 그러니 고객 중 만약 이름을 바꾼 고객이 있다면 자동차 융자나 주택 융자 이전에 꼭 크레딧이 제대로 전달 돼 있는지 확인 해야 한다. 그래야 융자 시 갑자가 황당한 일들을 피할 수 있다.

917-696-3727 peterkwa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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