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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N·윌셔 합병 논의

양측 이사 심도있는 대화 호의적… 성사 가능 높아

한인은행 간 매머드급 인수 합병설이 또다시 은행가를 휘젓고 있다. 이번에는 ‘BBCN-윌셔’다. 올 여름 한인은행가의 최대 이슈였던 ‘BBCN-한미’ 인수합병설이 무산된 후 BBCN과 윌셔가 합병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합병 논의 어디까지 진행됐나

양측은 합병 논의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있다. 이사진 사이에서 통합과 관련한 심도있는 대화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셔은행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합병을 조건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아직은 조심스레 서로의 의사를 타진하는 정도”라고 확대해석은 경계했다.



하지만 한 은행 관계자는 “양측이 NDA(non disclosure agreement)에 합의한 뒤 실사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실사작업에는 보통 최소 2개월 이상 소요된다. 이후 수개월 동안 주주총회, 통합 신청 및 금융당국 심사 등 여러 단계를 거치게 된다. 무사히 합병이 진행되더라도 최종 마무리될 때까지는 1년여 정도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합병 추진 배경은

양측의 통합은 한인커뮤니티 최초의 100억 달러대 은행이 탄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통합의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하다. 양측 이사진도 이 부분에 대해 적극 공감한다. 3분기 기준 BBCN 자산은 75억8000만 달러, 윌셔는 47억4000만 달러다. 한인은행 1,2위다. 합치면 123억 달러가 넘는다. 중국계 은행 ‘넘버2’인 캐세이 뱅크(127억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LA카운티의 100억 달러 이상 은행은 시티내셔널, 이스트웨스트, CIT, 퍼시픽웨스턴, 케세이 등 딱 5곳이다.

뿐만 아니라, 양측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도 통합 추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윌셔는 올해 들어 대출 영업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고, BBCN 역시 자산 규모만큼 수익이 나질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양 측 모두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합병 성사 가능성은

은행간 인수합병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최종 사인 직전에도 틀어질 수 있다. 2012년말 한미와 윌셔 통합이 성사직전까지 갔다 물거품됐고, 올해는 태평양과 유니티, BBCN과 한미도 인수합병 관련 대화를 진행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BBCN-윌셔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윌셔 측 관계자는 “한인은행들 사이에서 합병에 대한 논의는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번 윌셔-BBCN 합병 논의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바라보면 될 것”이라며 “사실 은행간 합병이 쉬운 것이 아니다. 거쳐야 할 관문이 너무 많다. 사인할 때 까지는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합병에 대해서는 합병의 키를 쥐고 있는 양측 은행 이사진들이 대부분 호의적이라 다른 합병 건보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은행가의 분위기다.

◇걸림돌은

통합까지는 ‘첩첩산중’이다. 가격 조건도 맞아야 하지만 두 은행간 겹치는 지점도 많고 중복되는 조직도 많다. 합병이 성사되면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만큼 합의가 쉽지 않은 부분이다.

양 은행이 통합하면 일단 지점수가 약 90개에 육박한다. 하지만 LA를 중심으로 겹치는 지점이 상당수다. 두 은행이 지금까지 각 지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합병되면 적잖은 지점들이 통폐합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자산이 100억 달러가 넘게 되면 금융당국의 제재는 더욱 엄격해진다. 지켜야 할 것이 더 많아진다는 이야기다. 은행 측에서는 컴플라이언스 분야를 중심으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여기에 100억 달러대 은행을 진두지휘할 적임자가 누가 될지도 결정이 쉽지 않다. 의지와 열정만 갖고서는 안 된다. 커뮤니티 은행이 아닌 리저널 은행이 되고, 주류 대형은행들과 본격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수장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한 은행 관계자는 “100억 달러라는 숫자에 너무 연연해선 안 된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을 다져야 한다. 100억 달러 은행을 이끌어 갈 준비가 됐는지 곰곰이 생각해 봐야 한다”며 “너무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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