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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 이민여성 저임금 착취

온타리오 남부 농장지대에서 이민여성들이 저임금으로 노동을 착취당하며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증언이 뉴욕 UN본부에서 진행돼 충격을 던지고 있다.

구엘프의 ‘변화를 만들어가는 농촌여성(Rural Women Making Change)’ 멤버 4명은 지난 9일 UN의 초청으로 뉴욕을 방문, 온주 농장지대에서 일하고 있는 이민여성의 참상을 고발했다.

이 단체 멤버로 토론토대학에서 이민여성과 관련한 박사 논문을 쓰고 있는 에벌린 엔칼라다 그레즈(33)는 “토론토를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다 보면 ‘푸드랜드 온타리오’의 로맨틱한 광고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농장에서 혹사당하고 있는 이민여성들의 애환이 숨겨져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농장의 이민여성 노동자들은 일반 캐나다인들이 알고 있는 친절하고 인정 많은 캐나다와는 전혀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를 지도하고 있는 벨린다 리치 구엘프대학 교수는 “이 자리의 UN 스태프 200여명은 선진국 농촌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일상을 들을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다. 그러나 농촌 이민노동자들의 현실은 매우 참담하다”고 말했다.

지난 7년간 논문 자료를 수집해온 엔칼라다는 발언시간 7분간 한 이민여성의 비극을 집중 소개했다.

그녀는 “트랙터 사고로 다리가 부러진 여자노동자는 내가 경찰에 신고한 후에야 비로소 병원 치료를 받았다. 대다수 부상자들은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이민여성은 비용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값싼 노동력으로만 취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온주 농장에는 캐나다 전체 이민농장 노동자의 3/4을 차지하는 1만6500명의 여성이민자가 일하고 있다.

엔칼라다는 “여성 이민자들은 세심한 손질이 필요한 오이나 토마토, 복숭아를 따 포장하는 일에 종사한다. 라틴 아메리카 출신 여성들은 스페인어가 전혀 소통되지 않는 곳에서 외로움을 극복하며 처절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여성들은 시간 당 8.50달러씩 1주 40시간의 급여를 받는다. 그러나 이들의 실제 노동시간은 40시간을 훨씬 초과한다. 엔칼라다의 부모는 27년 전 칠레의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의 군사독재 정권을 피해 온주 농장 노동자로 자원했다.

엔칼라다는 “당시 캐나다는 세계에 문을 활짝 열어놓았고,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은 이주노동자로 입국했다. 이주노동자 프로그램은 가사와 농장, 건축 분야에 노동력을 공급했다. 그러나 이 정책은 제한된 권리로 손쉽게 노동을 착취당하는 새로운 형태의 노동자 그룹을 만들어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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