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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이민법 “기술능력에만 중점 불공평”

연방 보수당정부의 입맛에 맞는 이민자만 골라 뽑는 ‘체리 픽(Cherry pick)’ 스타일의 새 개정이민법에 많은 이민자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고학력과 전문직 경력을 갖고도 이민 후 전공 직종을 찾지 못하고 단순노동으로 생활을 영위한 아픔을 겪은 이민자들은 “기술능력에만 중점을 둔 급진적인 변화는 너무 위험하다”고 주장했다.

새 이민법은 지난 여름 연방의회를 통과했다. 이민자들은 “한 세대 전과 비교해 캐나다인들의 교육수준이 현저히 높아졌다. 노동시장의 경쟁이 그만큼 치열해졌는데, 새 법은 이런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풀타임 대학생 등록은 1950년대 중반 6만9000명에서 오늘날 60만명으로 급증했다. 이 기간 국내 전체인구는 겨우 두 배 증가했다.



70년대 이민자부터 최근 이민자까지 새 이민법에 대한 시각을 들어봤다.

▲4년 전 이란에서 이민온 사다프 키아니. 테헤란 대학 졸업 후 그래픽 디자이너로 12년을 일한 그녀는 이민 후 2년 간 매일 5통에서 15통의 이력서를 뿌렸으나, 취업에 실패했다.

키아니는 “토론토는 국내에서 그래픽 디자이너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다. 그 틈을 뚫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회고했다. 그녀와 같은 그룹의 이민자 디자이너들은 현재 부동산중개인, 옷가게 종업원, 보석 디자이너 등으로 일하고 있다.

키아니는 “ESL 수업은 너무 쉬워 TV 드라마 ‘섹스 앤 시티’를 매일 시청하며 어휘력을 늘렸다. 취업의 벽을 실감한 후 카드 디자인 회사를 세워 운영하고 있다. 새 이민법의 신규이민자의 어려움은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1972년 인도에서 이민한 스와프나 카크라보티(60). 반(Vaughan)에 거주하는 그녀는 “나의 철학 석사 학위를 받아주는 데가 없었다. 결국 두 달 만에 은행 창구직원으로 취직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70년대 이민자들도 현재의 이민자들과 동일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지금은 취업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졌다”고 지적했다.

▲1999년 방글라데시에서 이민 온 압둘 와히드(57). 이민 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던 그는 4년의 대학공부와 필기시험을 거친 후에야 회계사 업무를 할 수 있었다. 그는 “많은 이민자들은 이미 좌파, 우파, 또는 중도파로부터 차별을 받고 있다. 이민장관 1인에게 절대적인 권력을 부여하는 것은 너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1999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이민 온 웨이츠 포팔라. 그는 “정부는 단순노동으로 생계를 잇는 불완전고용 상태의 고학력 기술직 이민자들을 잊고 있다. 나 자신 이민자로서 많은 신규 이민자들이 부채와 빈곤 속에서 느끼는 절망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커뮤니티 워커로 일하고 있는 포팔라는 “기술에만 치우칠 것이 아니라 위험지역 출신의 난민과 가족재결합에도 문호를 더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

▲1977년 2살 때 부모를 따라 필리핀에서 이민한 알렉스 펠리페. 그는 “대학을 졸업한 부모님은 이민 후 온타리오 하이드로에서 근무했다. 이민자들은 캐나다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러나 여전히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리핀에서는 캐나다의 간호사가 시간당 50달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 캐나다에 도착하면 간호사는 보모로, 전문인은 공장에서 일하는 현실에 직면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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