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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 입적 “큰별 잃었다”

토론토 한인 불교계 애도...“분향소 마련”

무소유의 가르침을 일깨워준 법정(法頂·78) 스님이 11일 입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을 포함 한국 각계에서 애도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토론토 한인 불교계도 ‘큰 별을 잃었다“며 안타까워했다.

대각사 선원장 양일스님은 “불교계의 큰 스승이었던 성철스님 열반 때와 같은 심정이다. 평생을 맑고 향기롭게 사신 독보적인 존재였다.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 100년에 한 명 나올만한 큰 어른인 만큼 (대각사에) 분향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평화사 주지 개문스님은 “무소유 정신으로 자연을 벗삼아 일평생 수행에 정진한 분이셨다. 세상 모든 사람에게 귀감이 되는 맑고 향기로운 삶을 사셨다. 우리 곁에 더 오래 계셨으면 좋겠지만, 정해진 인연 따라 가는 것 역시 불법을 쫓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화사의 조화자 보살은 “인터넷에서 소식을 들었다. 구구절절 옳은 말씀만 하신 책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큰 스님의 명복을 빈다”며 안타까워했다.



우리절 주지 현산스님은 “10대 때 읽은 스님의 책이 불가입문의 한 동기였다. 생전에 만나뵌 적도 있다. 1976년에 저술한 ‘무소유’에 법정스님의 평생의 가르침이 담겨있다. 신도들과 상의해 분향소를 마련, 마지막 길을 배웅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 일원동 삼성병원에서 지병인 폐암을 치료받아온 법정스님은 11일 오전 10시께 자신이 창건한 성북동 길상사로 옮긴 후 오후 1시51분 입적했다. 법정 스님의 입적이 알려지자 길상사를 찾는 불자와 이웃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눈물을 참지 못하는 이들도 많았다.

이명박 대통령은 조전을 보내 “수많은 저서와 설법을 통해 남겨진 큰 스님의 맑고 향기로운 지혜와 마음은 우리 가슴 속에 오래 남을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진석 추기경은 “고통받는 중생들에게 많은 위로와 사랑을 주셨던 스님의 원적은 불자뿐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큰 슬픔”이라는 애도문을 발표했다. 원불교 김주원 교정원장도 “스님은 물질이 개벽된 시대에 소유하지 않음으로써 행복할 수 있음을 알려주셨던 분”이라고 애도했다.

법정스님은 “번거로운 일체의 장례의식을 행하지 말라.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 말며 탑도 세우지 마라”는 유언과 “그동안 풀어놓은 말빚을 다음 생으로 가져가지 않겠다. 내 이름으로 출판한 모든 출판물을 더 이상 출간하지 말아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는 말을 남겼다.

다비는 13일 오전 11시 전남 순천 송광사에서 이뤄진다. 송광사 측은 스님의 유지에 따라 영결식은 하지 않고 조화와 부의금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미자 기자 michelle@joongangcanada.com)


법정스님 약력
·1935년 生
·54년 송광사에서 효봉스님 은사로 득도
·58년 해인사 강원 대교과 졸
·동국대 역경원 역경위원, 송광사 조계총림 수련원장 역임
·맑고 향기롭게 운동본부 회주
·저서로 <무소유> <산방한담> <서있는 사람들>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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