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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호동원장의 체질칼럼]체질이 바뀔 수 있습니까?

체질은 변하지 않아.. 체질에 맞는 건강 관리 필요

체질이 바뀔 수 있을까? 체질이 변할 수 있을까? 예컨대 예전에는 소음인이었는데 지금은 태음인이나 태양인으로 변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자신은 어려서는 이런 체질이었는데 지금은 자신의 체질이 바뀐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본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고, 자신은 두 체질, 예를 들어 태음인과 소음인이 섞인 것 같다 하며 어떤 음식을 택해야 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가 하며 방문하는 경우, 그리고 자신은 ‘태음인 같은 소음인’이라는 말을 들었다 하며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태음인 경향은 70%이고 소음인 경향은 30%라는 것이다.
필자가 학교에서 사상의학을 공부할 때, 태음인이 간이 튼튼하고 크며 소음인은 위장이 작고 약하기에 “뚱뚱한 사람은 태음인, 마른 사람은 소음인”이라는 공식 아닌 공식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데 몸은 비만한데 성격은 소음인과 같이 조용하고 세심할 때, 그 반대로 몸은 무척 말랐는데 성격은 급하거나 혹은 좀 과묵할 때 체질을 감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하기야 그 풋내기 시절에 무엇을 알았겠는가.

아무튼 성격과 외모가 교과서적으로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 어떤 체질로 감별할 지 곤란하고 난처하기에 “당신은 태음인적인 경향이 70%요 소음인적인 경향이 30%이다.
”라는 말이 나온 것 같다.


그러나 체질의학의 법칙 중의 한가지가 ‘체질불변의 법칙’이다.
한마디로 체질은 바뀌거나 변하지 않는다.
체질은 타고날 때 정해지며 일평생 바뀌지 않는 것이다.
이는 마치 혈액형이 정해지면 평생 변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30%의 소음인과 70%의 태음인이 섞인 체질”이나 “어려서는 성격이 소심한 소음인이었는데 군대 갔다 온후 대범해 진 소양인이다”라는 식의 체질은 없는 것이다.


그저 태음인이면 평생 태음인이고 소음인이면 평생 소음인인 것이다.
사람의 성격은 참으로 다양하고 변화성이 있어서 아무리 그 사람이 외향적이라 해도 내향적인 면이 없는 것이 아니며 아무리 그 사람이 소심하다 해도 때로 과격한 면이 나타나기에 체질은 성격(기질)으로 감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외모로 파악될 수는 더더욱 없는 것이다.


한편으로 전에는 늘 위장의 장애가 있어서 소음인인 줄 알았는데 지금은 위장의 문제가 전혀 없고 오히려 지방간을 비롯해 눈의 피로나 두통 등이 있어 간기능이 약해진 태음인으로 변한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도 그렇지가 않다.


필자는 체질로 진료하면서 어떤 체질이 가장 건강에 유리하고 혹은 불리한가 하는 문의를 받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 답변이 곤란하지 않을 수가 없고 그저 각체질의 특성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체질에 나타날 수 있는 질병을 알고 그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해준다.


전에 한 여성 환자가 자신의 체질을 소양인이라 감별 받은 적이 있었다.
소양인은 대체적으로 성격이 급하고 활동적이며 걸음도 빠른 편이다.
쉽게 화를 내고 그러다가 자책하는 마음을 갖고 금방 풀어지는 식이다.
의협심이나 이타심이 강하지만 내실을 기하는 데는 약하다.


때로 성격이 격하지만 두고두고 기억하거나 분개해 하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뒤가 깨끗하다고 할 수 있다.
소양인의 특성에 대해서 들은 그 여성 환자는 자신의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왜 자신은 여성인데도 남자 같은 성격을 타고났는지 모르겠다며 불평 아닌 불평을 하는 것을 들었다.


그렇다면 여성은 소위 조용조용하고 세심한 소음인이 많은 것일까? 그렇지 않다.
남자이기에 양인(태양인, 소양인)이 많고 여자이기에 음인(소음인, 태음인)이 많은 것은 아니다.
남자라도 소심하고 내성적인 소음인이 적지 않고 여자라도 급하고 화 잘 내며 빠른 소양인이 많은 것이다.


체질은 변하지 않고 혹은 성별에 따라서 어느 체질로 편중되어 있지 않다.
그리고 어떤 체질이기에 특별히 건강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것도 아니다.
다만 체질마다의 오장육부의 구조와 심성(성격)의 차이가 있고 그로 인한 생리, 병리가 다른 것이다.


그러하기에 자신의 체질을 정확히 알고 이에 맞게 관리해 간다면 어떤 체질이든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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