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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인천 검단…이틀 새 5000만원 껑충↑

[밴쿠버 중앙일보] 기사입력 2006/10/26 10:12

`신도시 유력` 인천 검단 투기 열풍

25일 오전 10시 인천시 서구 검단동 검단네거리 근처의 삼라마이다스 아파트 모델하우스. 전날부터 몰려 밤을 새운 300여 명의 선착순 분양 희망자들이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자체적으로 만든 번호표를 돌리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삼라건설이 서구 대곡동에 짓고 있는 이 아파트는 20일 첫 분양 당시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아 100% 미분양을 기록하던 것과 전혀 딴판이다.
추병직 건교부 장관이 23일 추가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고 검단지구가 유력하게 거론되자 며칠 새 상황이 확 바뀐 것이다.


◆ 미분양 아파트 100% 팔려=삼라건설 관계자는 "미분양을 우려해 골조가 15층까지 올라간 상태에서 평당 분양가를 대폭 낮춰 515만원에 분양했으나 20일에는 한 명도 청약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8.33평형 1개 동 117가구에 불과한 데다 주변이 야산과 논으로 둘러싸여 교통 및 입지 조건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 발표 이튿날인 24일 71가구가 선착순으로 팔렸고 이어 이날 나머지 46가구도 오전 11시 신청을 받자마자 모두 팔렸다.


윤준희(42.인천시 중구 신흥동)씨는 "신도시에 아파트를 하나 마련하겠다는 생각에 새벽같이 달려왔는데 상황이 이렇게 달라질 줄 몰랐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는 "117가구 모두 미분양이었는데 왜 46가구만 선착순 분양을 하느냐"면서 거칠게 항의하기도 했다.


검단지구가 위치한 검단.원당.마전동 일대의 부동산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팔기 위해 아파트를 내놓은 집 주인들은 일제히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으며 매도 호가도 이틀 만에 1000만~5000만원씩 뛰었다.
원당동 풍림아이원 28평형의 경우 신도시 계획이 나오기 전 호가가 2억1000만~2억2000만원 선이었으나 25일에는 2억4000만~2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2억4000만원 선이었던 원당 LG자이 33평형은 2억9000여만원으로 5000만원 뛰었다.


논밭.야산 등이 대부분인 검단지구는 소규모 아파트 단지가 무질서하게 개발되고 무허가 공장과 축사 등이 난립해 인천에서도 낙후한 주거지역이었다.
2~3년 전만 해도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평균 1000가구, 33평형 아파트의 전세가격이 2000만원을 기록한 때도 있었다.


당하동 파라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이순두(65)씨는 "신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매물을 모두 회수해 가 꽉 막혀 버린 느낌"이라며 "어제부터 외지인들의 투자 문의가 빗발치지만 토지거래허가 등에 묶여 거래 물량이 없다"고 말했다.
검단지구 옆의 불로동 신명아파트의 경우 최근까지 5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있었으나 신도시 계획 발표 이후 모두 팔려나갔다.


◆ 투기열풍 우려 높아=신도시 발표 과정에서 나타난 정부의 허술한 대책이 집값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대상지를 빼놓고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는 바람에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에 개발 이익을 노린 투기세력이 몰리는 것이다.
집을 더 짓는데도 집값이 오르는 것이다.
공급이 투기를 불러오는 꼴이다.


이 같은 투기 열풍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인천 경실련의 김송원 사무처장은 "부동산 투기가 일어날 게 뻔한 상황에서 정부가 대비책도 없이 추가 신도시 구상을 터뜨린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신도시 대상지 일대의 투기는 보상비 등 개발비용 증가를 가져온다"며 "개발비용이 늘어나면 분양가가 올라가게 돼 저렴하게 주택을 공급하려는 신도시 개발 취지가 무색해진다"고 말했다.


또 건교부가 정부의 발표 이전까지는 검단지구 개발을 대외비로 해 달라는 공문을 이달 초 인천시에 보낸 사실이 밝혀져 정부의 신도시 구상 과정에서 개발 정보가 상당 부분 누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 있다.


검단 신도시 후보지는 현 주택시장에 대한 잘못된 진단 때문이란 지적도 있다.
서강대 김경환(경제학) 교수는 "집값 문제의 진원지인 강남 등의 수요를 흡수하기에 부족한 신도시는 투자자들이 외면하고, 오히려 강남 수요를 더 부채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도시 대책 발표 이후에도 강남 등 그동안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에선 매수 문의가 늘고 호가 오름세도 계속되고 있다.


인천=정기환 기자,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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