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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폭력 근절 위해 동냥하러 다녀요! "

밴쿠버여성폭력방지협회(VRRS: Vancouver Rape Relief Society, 이하 '레이프 릴리프')가 18일 밴쿠버 시 전역에서 모금 활동(Tin Can)을 펼쳤다. '틴 캔'이란, 말 그대로 빈 깡통을 들고 길을 지나는 시민들에게 동전을 구걸하는 방식으로 기부금을 모으는 행사다. 이는 매월 정기적으로 시행되는데 12월에는 특히 틴 캔 블리츠(Tin Can Blitz)라고 하여 가장 큰 규모로 진행된다.
대다수의 시민들은 이 단체의 취지를 이해하고 작은 돈이지만 큰 마음을 담아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 올해 40여 명의 봉사자들이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모금한 돈은 무려 9100달러에 달한다. 깡통 안에는 그야말로 페니부터 20달러 지폐까지 다양하다.
한 자원봉사자는 "작은 기부가 모여 1년간 여성폭력 전화상담소를 운영할 수 있는 기금을 모았다"며 뿌듯해했다. 추운 날씨에 거리에 나가 낯선 사람에게 그야말로 깡통을 들고 동냥하는 건 멋쩍은 일이지만, 그래도 여러 질문을 던지며 적극적인 후원을 모색하는 행인과 이야기하면서 마음이 훈훈해진다고 한다.

레이프 릴리프는 성폭력과 가정폭력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을 돕기 위해 1975년에 세워진 비영리 단체다. 캐나다 최초로 문을 연 여성폭력상담소이기도 하다. 이 단체를 위해 봉사하고 있는 정회원(collective member)은 25명 가량이다. 과격한 폭력에 노출된 여성 피해자들이 남성에 대해 두려움을 품고 있기 때문에 정회원 가입은 여성만 할 수 있다. 이들은 법이나 심리상담 교육을 전문적으로 받지 않은 평범한 자원 봉사자들이다.
현재 레이프 릴리프는 24시간 운영하는 여성폭력 전화상담소와 급박한 상황에서 도망한 여성들의 대피소인 트렌지션 하우스(Transition House)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폭력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지 못하는 여성들을 위해 무료 법률상담을 연결하고 있으며 바람직한 성 문화를 위한 대중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24시간 여성폭력 전화상담소에 접수되는 사건은 놀랍게도 연평균 1400건에 육박한다. 또한 트랜지션 하우스에는 현재 130여 명이 기거하고 있는데, 이 단체가 받는 정부 지원금만으로는 시설 유지조차 어렵다.


매월 셋째 주(토)에 열리는 틴 캔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거나 단체후원을 원하는 사람은 레이프 릴리프(24시간 전화 서비스 604-872-8212 / www.rapereliefshelter.bc.ca / info@rapereliefshelter.bc.ca)에 문의하면 된다. 특히 해당 웹사이트에서 바로 후원신청이 가능하고 기부금에 대해서는 세금환급 영수증(tax receipt)이 발급된다.

글 = 강주희 인턴기자
사진 = 레이프 릴리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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