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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다시 추수감사절을 맞습니다

[LA중앙일보] 발행 2019/11/28 미주판 14면 기사입력 2019/11/27 17:19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넓은 들판과 푸른 하늘에는 축복이 가득 차 있습니다. 수확의 기쁨을 내린 전능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이 땅에 사는 모든 국민들, 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 타국을 여행하는 미국민 모두가 11월의 마지막 주 목요일을 추수감사절로 경건하게 기리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잘못을 회개하면서 전쟁 중 사망한 군인의 아내들, 고아들, 그리고 고통 받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 축복하고 기도합니다.”

제16대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추수감사절 제정에 서명하면서 발표한 선언문의 일부입니다. 원문에는 11월의 마지막 주로 돼 있지만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 시절인 1941년 추수감사절을 11월 넷째주 목요일로 확정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1620년대 청교도들로부터 시작된 추수감사절의 전통은 조지 워싱턴 대통령 시절 국경일로 지정되지만 이후 3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시절에 폐지됩니다. 이후 주별로 각기 날짜를 달리해 지켜오다가 남북전쟁 중이던 1863년 링컨 대통령에 의해 전국의 모든 주들이 국경일로 기리게 됩니다.

오늘은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입니다. 경건한 마음으로 한해의 무사함에 감사드리고 수학의 기쁨을 나누는 절기입니다. 가족과 친지, 그리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링컨 대통령이 추수감사절을 제정한 때는 미국 역사상 가장 어려운 시기였습니다. 남북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숨졌고 나라는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었습니다. 전장에서 남편이 숨진 아내, 전쟁터에 나간 아들을 기다리는 어머니, 부모를 잃은 전쟁 고아들… 어느 하나 감사할 것 없는 시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링컨 대통령은 넓은 들판과 푸른 하늘에 축복이 가득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잘못을 뉘우친다고도 했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신대륙에 정착했던 초기 청교도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낯선 땅에서 혹독한 추위로 가족과 동료가 스러져 갔습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은 보이지 않고 시련도 끊이지 않았던 척박한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주어진 환경에 원망도, 역경에 좌절도 하지 않았습니다.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는 바탕에는 감사의 마음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종교는 감사를 가장 중요한 미덕으로 생각합니다. 감사는 그만큼 소중한 것입니다.

한해를 돌아보면 생각하기에 따라 모든 것이 감사일 수도 있고, 감사할 것 하나 찾을 수 없기도 합니다. 생각을 바꾸면 감사의 대상은 대단한 것도, 먼 곳에 있는 것도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주변의 모든 것들이 감사이고 살아있음 자체가 감사입니다.

우리는 감사를 잊고 살아갑니다. 노동자로 미국을 떠돌며 어려운 삶을 겪었던 사회철학자 에릭 호퍼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산수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주어진 축복(감사)을 헤아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감사를 잊고 살아온 시간을 반성하며 오늘 다시 추수감사절을 맞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감사와 축복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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