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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 공신 어산지, 5년여 피신생활 끝내나

클린턴 저격수 자임 이메일 잇단 폭로
미국 송환 걱정없이 성범죄 조사 응해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 캠프의 이메일을 해킹해 공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일등공신이 된 폭로 전문 웹사이트 위키리크스 설립자 줄리안 어산지(44·사진)가 마침내 자신의 성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14일 영국 런던주재 에콰도르대사관에 피신 중인 어산지가 이날 대사관에서 에콰도르 검사로부터 스웨덴에서 제기된 성범죄 혐의에 대한 조사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스웨덴 검사와 경찰 조사관이 참여해 사실상 스웨덴 사법당국의 어산지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에콰도르와 스웨덴 검사들은 어산지에게 DNA 샘플 채취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웨덴 사법당국은 지난 2010년 자국 여성 2명이 스웨덴에서 어산지로부터 심각한 성추행을 당했다는 고소를 제기함에 따라 어산지에 대한 국제 수배령을 내렸다. 런던에 체류하던 어산지는 스웨덴이 자신을 체포하려는 것은 미국으로 보내 기밀 공개 혐의로 처벌하기 위해서라며 에콰도르대사관으로 피신해 망명을 신청했다. 그 이후 지금까지 4년 5개월을 대사관내 5평 남짓한 거처에 머물며 피신생활을 해왔다. 어산지는 2010년 미군 아파치 헬기의 민간인 사살 영상, 미 국무부 외교 전문 수십만 건에 이라크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기밀문서 등을 잇달아 폭로하며 세계적 파문을 일으켰다. 당시 국무장관은 클린턴이었고 미국 외교의 민낯을 만천하에 드러내게 된 미 정부는 어산지를 간첩죄 혐의로 기소하고 위키리크스에 기밀자료를 넘겨준 브래들리 매닝 일병에게는 간첩죄로 징역 35년형을 선고했다.

어산지는 이번 대선 기간 클린턴의 골드만삭스 고액 강연 원고는 물론 민주당전국위원회(DNC)와 클린턴 캠프 존 포데스타 본부장의 이메일을 해킹해 공개하면서 클린턴 진영을 곤경에 빠뜨렸다.



내년이면 어산지에게 망명을 허용한 에콰도로의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난다. 남미의 대표적 좌파 지도자인 코레아 대통령이 물러나고 클린턴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되면 에콰도르 정부는 더이상 그의 보호막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위키리크스의 옛 동료들도 그에게 등을 돌렸다. 위키리크스에서 일했던 영국 언론인 제임스 볼은 미국 인터넷언론 버즈피드 기고문에서 "어산지는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여성을 성폭행했으며, 에콰도르대사관으로 도망쳐 오로지 자신의 법적인 안위를 위해 위키리크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오죽 다급했으면 한때 진보의 아이콘이던 그가 미국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러시아 정부측 해커가 전달한 정보를 위키리크스의 이름으로 폭로했을까. 익명을 요구한 어산지의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어산지의 반 클린턴 폭로는 자신의 미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그는 트럼프가 자신에게 잘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산지의 변호인 페르 사무엘손은 NPR에 어산지는 조사를 마치면 사건이 종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산지가 4년5개월 만에 과연 세상으로 나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신복례 기자 shin.bongly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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