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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거짓말, 화내는 부모에게 거짓말하는 아이 많다

학부모 교실
명확한 규칙 중요하지만
이해심·사랑 표현해야 고쳐

패서디나에 사는 수전 김(42)씨는 거짓말하는 아들(8) 때문에 고민중이다. 학교에서 있었던 일부터 친구들과 싸운 일까지 둘러대기 바쁜 아들을 붙잡아 앉혀 놓고 타일러도 보고 벌도 세워봤지만 잘 고쳐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자녀의 거짓말 습관에 대해 온타리오에 있는 소아심리학자인 에스터 골드버그는 "아이들은 혼이 날까봐 거짓말을 한다. 엄격하게 가르칠수록 거짓말하는 자녀가 되기 쉽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자녀의 거짓말 습관은 어떻게 고쳐야 할까? 온라인사이트 '그레이트스쿨'에서 소개하는 자녀 교육법을 소개한다.

▶잘못하면 벌받는다는 인식 없애라



먼저 아이들의 심리를 살펴보자. 캐나다 몬트리올에 있는 맥길대학(McGill University) 교육 및 심리상담과 빅토리아 탈워어 부교수가 4~8세 사이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행동의 결과로 벌을 받는다는 걸 아는 아이들은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길대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들여다 보지 말라고 말한 다음 방안에 혼자 남겨 두고 이들의 행동을 지켜보는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아이들의 3 분의 2는 장난감을 들여다봤다. 연구팀은 아이들에게 장난감을 들여다봤는지 묻고 솔직하게 답하라고 말했다. 이때 한쪽 그룹에는 장난감을 들여다봤다면 벌을 받는다고 말했으며, 다른 그룹에는 아무런 벌이 없다고 말했다. 그 결과 첫번 째 그룹 아이들의 대부분은 보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탈워어 부교수는 "또 다른 조사에서도 징벌이 있는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며 "벌에 대한 두려움이 거짓말 습관을 키운다"고 설명했다.

댈러스어린이메디컬센터의 피터 스타비노차 신경정신과 전문의는 "무서워서 거짓말을 한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의 거짓말을 듣고 혼내지 않는다는 걸 배우면 계속 하게 된다"며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혼나지 않는다는 걸 알려줘야 정직한 아이를 만든다"고 말했다.

▶일관된 규칙 세워라

부모가 자녀를 거짓말을 조장하지 않는 환경에서 훈육할 수 있는 법은 자녀가 잘못했을 때 침착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10대들의 거짓말하는 행동을 연구해 온 오벌린대학의 낸시 달링 심리학과 교수는 "부모가 분노하거나 화를 크게 낼수록 아이가 더 두려워해 거짓말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자신의 행동의 결과로 부모를 실망시킬까봐 무서워한다"며 침착할 것을 조언했다.

달링 교수는 "본질적으로 아이들은 부당하게 또는 가혹하게 처벌받을 것을 알면 두려움에 거짓말을 하지만 이해하고 공정하고 논리적인 대우를 받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진실을 말하기 쉽다"며 "부모는 명확하고 일관된 규칙 속에서 따뜻하게 받아주는 마음을 보여줘야 10대 자녀와 정직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따뜻함을 보여라

한 예를 들어보자. 부모가 사용하는 노트북에 음료수를 엎지른 아이가 있다. 이 아이는 부모의 책상 위에서는 음식을 먹거나 음료수를 마시는 행동이 허용되지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부모의 컴퓨터가 작동되지 않는 걸 알아챈 아이는 밤새 고민하느라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고 그 다음날 역시 시험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노트북이 고장난 걸 보고 화가 난 부모는 아이에게 한 달동안 친구와도 놀지 못하고 집에만 있어야 한다고 벌을 줬다. 하지만 다음에 비슷한 일이 발생했을 경우 아이는 벌을 피하기 위해 제대로 대답하지 않거나 모면하려는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골드버그 전문의는 "아이들의 행동은 한번의 경험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지속적인 관계에서 형성된다"며 "자녀는 공정하고 사랑스런 반응을 해주는 부모를 보면서 변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골드버그 전문의는 "만일 자녀가 한 행동의 결과가 맘에 들지 않고 화가 나더라도 일단은 정직하게 말해줘서 고맙다는 걸 표현하라"며 "그후 엎지른 물로 인해 고장난 노트북을 수리하는데 매달 지급하는 용돈의 일부를 사용하겠다거나 일정 기간동안 잠잘 때는 컴퓨터나 다른 기기를 사용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등의 벌을 주겠다고 말할 것"을 조언했다.

부모가 분노를 표출하지 않고 자신의 행동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대우해주면 자녀는 '정직한 행동을 취하면 부모가 좋아한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갖게 돼 거짓말을 하는 행동을 자제한다는 것이다.


장연화 기자 chang.nicole@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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