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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는 전세계 마리화나 수도가 될 것"

기획특집: 세계 마리화나 박람회를 가다



가주 합법화 이후 첫 엑스포
세계 최대 규모 사흘간 개최
200여 업체 행사장 가득 메워
전국 각지서 한인들 찾아 관심
'마리화나=불법' 인식은 여전
세미나서 강연자와 중독 논쟁
판매업소 스타벅스보다 많아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마리화나 박람회 '캐너비스 월드 비즈니스 엑스포(CWCBE.이하 엑스포)'가 13일 LA컨벤션 센터에서 막을 올렸다. 3일(13~15일) 동안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가주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관련 행사여서 전국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클로이 빌라노 마리화나 창업 워크숍 총괄 담당은 "LA는 전세계 마리화나의 수도(capital)가 될 것"이라며 "마리화나 관련 사업 규모는 현재 16억 달러에서 5년 내 55억 달러로 급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엑스포에는 총 200여 개 업체가 참여했다. 행사장 1층에는 업체별로 부스가 설치돼 참가자에게 자사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했다. 행사장을 찾은 프렌나 카힐씨는 "현재 마리화나 관련 농장을 운영 중"이라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직접 만나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유익했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한인들이 행사장으로 몰려들었다. LA의 한인 A씨는 엑스포를 안내한 중앙일보 기사 <본지 2017년 8월 22일자 a-2면> 를 스크랩해 14일 컨벤션 센터를 찾았다. A씨는 "주변에서 마리화나 합법화가 이루어지면 수익성이 좋을 것이라는 조언을 듣고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뉴저지에서 온 한인 B씨는 "마리화나는 특히 피부 미용에 좋아 관련 사업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미용 사업 종사자로서 정보를 얻고 싶어 일부러 먼길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콜로라도주 덴버에 사는 폴 박씨는 "내 건물에서 라티노가 마리화나 장사를 하는데 어마어마한 수익을 낸다고 했다"며 "덴버는 이제 시장이 포화상태라 진입이 어려워 LA 시장 조사 차원에서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들 한인 대부분은 인터뷰에는 선뜻 응하면서도 익명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보수적인 한인사회에서 아직까지 '마리화나=불법 마약'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인식을 반영하듯 행사장에서는 마리화나에 대한 우려 섞인 의견들도 많았다.

특히 마리화나를 코카인 헤로인 등 중독성 마약으로 넘어가는 '입문용 마약(gateway drug)'으로 보는 입장에서 마리화나의 위험성은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문제다. 14일 열린 '중독성 여부에 대한 세미나'에서는 이에 대해 강사와 참여자 간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한 한 참여자가 "마리화나의 중독성을 무시하지 말라. 의료적인 위험성을 확실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의료용 마리화나 제조사인 '헴프메드(HempMeds)'의 트로이 니하트 회장은 "중독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마리화나의 치료 효과는 이미 충분히 입증된 바 있다"고 반박했다.

▶우리가 몰랐던 마리화나= 워크숍에서는 마리화나와 관련된 몇 가지 재밌는 사실도 소개됐다.

먼저 기호용이 의료용에 비해 2~3배 비싸다는 것. 콜로라도 주 등 이미 기호용 마리화나가 합법화된 주에서 '가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이유다.

LA 카운티에 마리화나 보급소가 이미 스타벅스 매장수를 넘어섰다 사실도 언급됐다. 주 당국 조사에 따르면 LA의 마리화나 보급소는 총 943개로 스타벅스.맥도날드. 세븐-일레븐 매장을 모두 합친 수보다 많다. 기호용 마리화나를 일찌감치 합법화한 콜로라도도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북한이 '마리화나 합법국' 중 하나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탈북자를 돕는 캘리포니아의 인권 단체 '리버티 인 노스 코리아(Liberty in North Korea)'의 연구 및 전략 담당 박소길 디렉터는 "북한에서는 마리화나가 야생으로 자라며 외화 획득을 위해 정부 기관이 해외로 수출까지 한다"고 전했다.


황상호·김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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