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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까지 정상인이 오늘부터 고혈압 환자"

고혈압 기준 낮아져
140/90 →130/80으로
운동과 저염식 필요

어제까지 정상 혈압이었던 사람이 오늘부터 고혈압 환자가 됐다. 고혈압 기준이 종전의 140/90에서 130/80으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미국인의 절반에 육박하는 46%(1억300만 명)가 고혈압 환자로 분류된다. 이는 종전 고혈압 기준에 해당하는 32%(7220만 명)에 비해 14%나 늘어난 것이다. 45세 이하 남성은 새 고혈압 기준 해당자가 전보다 3배, 여성은 2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2대 심장건강 전문학회인 심장학회(AHA)와 심장병학회(ACC)는 고혈압 기준을 수축기(최고) 혈압 140에서 130으로 대폭 낮춘 새로운 고혈압 지침을 13일 발표했다. 이 새로운 지침은 수축기 혈압을 기준으로 120 이하를 정상 혈압, 120~129를 직전 고혈압(prehypertension), 130~139를 1단계 고혈압, 140 이상을 2단계 고혈압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고 뉴욕타임스와 헬스데이 뉴스가 14일 보도했다.

이처럼 고혈압 기준을 낮춘 이유는 수축기 혈압 130~139가 그 이하인 경우에 비해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신부전 위험이 2배 높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발표된 900여 건의 연구결과 입증됐기 때문이라고 '2017 혈압지침 위원회'의 폴 휄턴 위원장은 밝혔다. 이 위원회는 21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날 발표된 새로운 고혈압 지침은 관련 두 학회가 지난 2003년 수정한 이후 처음이다.

이 지침은 1단계 고혈압에 해당하더라도 현재 심장병이 있거나 향후 10년 안에 심장병 발병 위험이 큰 사람에 한해 혈압약을 처방하도록 했다. 전체의 약 30%가 이에 해당할 것으로 보인다.



한승수 내과의는 "발표된 보고서에 나온 것처럼 혈압 수치가 높을수록 이른바 중풍과 같은 위험하고 완치가 어려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고혈압 기준을 강화한 것 같다"고 분석하면서 "고혈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저염 음식으로 식단을 조절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체중 조절과 칼륨 함유 식품 섭취, 알코올 섭취 제한도 혈압을 낮추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약사는 "고혈압 약을 찾는 환자가 늘겠지만 의외로 운동이나 저염식과 관련된 비즈니스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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