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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문재인 정부와 총영사

'총영사(總領事· consul general)': 접수국(미국)에서 파견국(한국)의 경제적 이익과 자국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파견한 최상급의 영사-한국민족문화대백과.

지난 8일 문재인 정부는 LA·샌프란시스코·뉴욕·시애틀·애틀랜타·보스턴 재외공관장 인사를 단행했다. LA와 뉴욕 등 주요 공관 총영사가 문재인 정부 사람으로 채워진 셈이다.

'적폐청산'을 기치로 내건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은 어떨까.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재외공관장 183명을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이날 외교 동영상은 "닫혔던 문이 활짝 열리고 끊어졌던 관계가 이어지고 침묵이 관심으로 변하고 얼어버린 마음을 녹이는 것이 외교다. 움직이는 외교, 위기를 기회로"란 문구를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의 미주 재외공관장 인사는 고심의 결과물일 것이다. 2017년 한반도는 북핵과 미사일로 극심한 위기를 겪었다.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이 전쟁을 입에 담고, 중국과 러시아 정부는 어느 때보다 한반도 전쟁을 반대하고 있다. "전쟁이 나도 한반도에서 벌어진다"라고 미국 대통령과 연방 의원은 대놓고 말했다.

냉혹한 힘의 세계에서 한반도 운명을 손에 쥔 쪽은 미국이다. 부인하고 싶지만 현실이 그렇다. 19세기 말 한반도를 쥐락펴락했던 열강의 모습은 100년이 지나도 변한 것이 없다. 희망이라면 한국은 미국의 동맹으로 그나마 '외교'를 돈독히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의 첫 미주 재외공관장 인사 소식을 가볍게 여길 수 없는 이유다. 그래서일까. 총영사 인사를 바라보는 한인사회와 주류사회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한 예로 전 LA총영사는 부임 1년 8개월 동안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외교부 만년 꼴찌 평가를 받던 공관(장)이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한인단체장들이 앞장서 베스트외교관으로 추천했을 정도로 재외국민 보호 및 주류사회 소통 능력도 인정받았다.

그는 한국 정부가 에드 로이스 연방하원 외교위원장에게 훈장을 주도록 노력해 마음도 얻었다.

데이비드 류 LA시의원은 "겨우 친해진 총영사가 바뀐다니 떠나 보내기 힘들다. 아쉽다"고 표현했다.

전 LA총영사가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했던 외교관이라는 사실만 빼면, 문재인 정부의 외교정책 실천에 부족한 인물도 아니라는 평가다. 더욱이 '미국발 2018년 2~3월 한반도 전쟁설'이 생중계되는 시점이다. LA총영사는 한인사회 지역구 '표심'을 지렛대 삼아 연방 하원과 상원 12명 이상과 외교를 펼칠 수 있는 중요한 자리이기도 하다. 한국의 대미 외교능력과 운용의 묘가 절실한 시기에 인사가 났다.

문재인 정부는 LA 등 미주지역 총영사를 새로 임명하는 수를 뒀다. 마음을 얻는 외교를 새로 시작할 모양이다. 참고로 전직 총영사와 영사는 외교관 자세로 '일방소통 및 권위주의 자제, 한인이민 역사 및 현안 공부, 재외국민 보호와 공공외교 병행, 동포단체 분쟁 개입 시 진정성 확보, 무사안일 경계'를 꼽았다.

한국 외교부가 정부 정책기조에 맞는 새 인물을 찾았다니 이들의 역할을 지켜볼 일이다.


김형재 / 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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