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불에 이어 물 폭탄' 남가주 초토화

샌타바버라-LA 폭풍피해 속출
지난 10개월간 비 보다 더 많아
산사태·정전에 개스 누출까지

LA 등 남가주 곳곳이 물폭탄에 속수무책 당했다. 지난 8일부터 이틀 동안 내린 비로 최소 14명이 사망했고, 샌타바버라-벤투라 카운티-LA로 이어지는 지역에 산사태 등 비 피해가 잇따랐다.

샌타바버라카운티 소방국에 따르면 이틀 동안 내린 비로 13명 이상이 사망했다. 피해자 대부분 토사유출 및 산사태로 집이 무너지면서 목숨을 잃었다. 이 지역 소방당국은 9일 오후 5시 현재 13명이 사망하고 25명 이상이 다쳤다고 밝혔다.

샌타바버라 카운티 지역 인명피해가 늘어난 이유는 지난해 12월 발생한 토머스 산불 때문이다. 당시 산불은 캘리포니아 사상 최악의 산불로 27만3400에이커를 태웠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산불 피해지역에 4~5인치에 이르는 강력한 겨울 폭풍이 지나가면서 걷잡을 수 없게 됐다. 산불로 이 지역에서 수십 년간 자랐던 초목이 사라져 지반이 극도로 약화돼 피해를 키웠다.



관계당국은 폭풍우 전 산사태 예방을 강조하고 3만 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지만 역부족이었다. 폭풍우가 샌타바버라 해안부터 벤투라 카운티, LA북서쪽 순서로 산불 피해지역을 따라 이동하면서 토사유출 및 산사태가 속출했다.

AP통신, CNN에 따르면 LA 북서쪽 몬테시토 지역에는 폭풍우와 산사태로 흙더미와 산불에 타고 남은 잿더미, 잔해, 나뭇가지 등이 휩쓸려 내려오면서 주택가 가옥 여러 채를 덮쳤다. 이 지역을 지나는 101번 프리웨이는 흙더미로 통행이 차단되기도 했다.

9일 오전 버뱅크 컨트리클럽 드라이브 지역에서는 다량의 개스가 누출됐다. 남가주개스컴퍼니사는 긴급 복구작업에 나섰다. 일부 지역은 정전도 발생했다.

LA 도심도 배수시설 미비로 일부 도로가 물에 잠겼다. LA국제공항 터미널2는 계류장에 물이 너무 차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말리부에서는 흙더미에 갇힌 사람이 소방헬기로 구조됐다.

한편 이번 겨울 폭풍은 알래스카만에서 캘리포니아 연안을 따라 긴 저기압대가 형성되면서 시작됐다. 국립기상청(NWS)은 지난 10개월간 캘리포니아에 내린 비를 모두 더한 것보다 더 많은 강우량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NWS는 "산불 피해 지역의 지반이 극히 취약해 진흙더미와 산불에 타버린 잔해가 떠밀려 내려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남가주 지역 겨울 폭풍 주의보는 9일 오후 10시쯤 해제됐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