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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아메리칸의 정체성을 찾는 공연"

인문학시리즈 '블루 윈도우'
1회 지역 예술가 낭독·연주
사교와 예술의 공간 겨냥도

프레임 이론. 무엇으로 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리 보인다. LA 한인타운에 인문학과 예술 공연을 융합한 새로운 형태의 문화 행사가 선보인다. 이른바 '퍼포밍 렉처(Performing lecture)'. LA에서 "마실 만큼 마시고 놀 만큼 놀았다"는 컬처앤소사이어티 줄리엔 정 대표가 '블루 윈도'라는 이름의 시리즈 인문학 강의를 준비했다.

줄리엔 정씨는 트리하우스 빌리지 어린이 학교를 운영하며 5년 동안 소규모 공연과 각종 문화 행사를 기획했다. 하지만 그는 "예술 활동과 공연들이 교회나 동문회 중심으로 이뤄져 한계를 느꼈다"고 말했다. 주제도 주제지만 일반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연결고리와 확장성이 약했다는 것이다.

고심 끝에 '블루 윈도'라는 시리즈 인문학 강의를 기획했다. 1회 주제는 '빛의 이야기'다. LA에 기반을 둔 지역 예술가들이 빛이라는 주제로 각자의 장르를 낭독이나 연주 등의 방식으로 청자에게 직접 다가간다.

시작은 한겨레 칼럼리스트이자 책 '이혼일기' '유혹의 학교' '관능적인 삶'을 쓴 이서희 작가의 '비로소 빛의 날' 낭독으로 문을 연다.



다음으로 양희관 풍경사진 작가가 '빛의 화가 렘브란트, 사진으로 말하다'라는 주제로 사진 강의를 한다. 렘브란트가 회화에서 빛을 쓴 기법을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클래식이 오늘과 만나는 지점이다. 사진은 슬라이드쇼로 보여주며 찰나의 감동을 깊이 있게 전달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재즈 피아니스트 레이첼 김씨가 인상주의 연주가인 드뷔시의 곡 '달빛'을 재즈로 편곡하는 과정을 직접 연주로 보여준다. 장르가 해체되고 새로운 음악이 탄생하는 과정이 참석자들 눈 앞에서 펼쳐진다. 강의 제목은 '드뷔시의 달빛, 그리고 쉼'.

그동안 LA 문화행사는 한국에서 유명한 예술가나 정치인들이 방문해 이벤트성으로 반짝하고 끝이 났다. 그나마도 반가운 일이지만 허탈감이 있었다. 줄리엔 정 기획자는 "미국에 오랜 산 사람들은 코리안 아메리칸이라는 새 정체성이 있다"며 "한인들이 수입한 예술가들이 아닌 지역에서 자생한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개성과 정체성을 찾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의 꿈은 LA 한인타운에 사교와 예술의 공간이었던 프랑스식 '살롱'을 만드는 것이다.

행사는 24일 오후 5시 30분 LA 에바다 아트 갤러리(555 S. Western Ave)에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며 간단한 식음료가 제공된다.


황상호 기자 hwang.sangho@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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