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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은 소비자를 동반자로 인식하는 것" 마케팅 전문가 한민희 전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장

비즈 인터뷰
소비자도 많은 정보 보유
고객과 지속적 관계 중요
'만족감' 핵심 콘텐트 필요

마케팅 전문가로 카이스트(KAIST) 경영대학원장을 지낸 한민희 교수(66·사진)가 지난 3월 말 정년 은퇴하고 남가주에 둥지를 틀었다.

그는 요즘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미국과 친해지려 하고 있다. 봉사활동을 통해 미국을 몸소 체험할 계획도 있다. 미국사회는 물론 한인사회도 더 자세히 알고 싶고 그를 바탕으로 본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기여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 전 교수는 "서울대와 카이스트(석사)를 거쳐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에서 마케팅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며 "마케팅에 대한 소비자 반응의 계량적 모형개발 및 자료 분석 등 연구를 많이 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또 해외 저널과 한국 내 저널에 논문도 각각 25편, 26편 발표했다고 한다. 박사와 MBA, 석사 및 학사 지도교수로 지도한 제자가 250명이 넘는다.



"2015년부터 2018년 초까지 SK이노베이션 사외이사를 지냈고 오래전에는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 LG 디스플레이, KT, 포항제철, 기업은행의 자문교수를 맡아 기업 쪽에서 활동했다"는 한 전 교수는 "마케팅과 관련한 강의로는 마케팅 원론은 물론 마케팅조사론, 마케팅자료분석론, 마케팅 모형론, 테크놀로지 마케팅. 소비자행동론, 마케팅 고등논제 등이 있다"고 말했다.

요즘 마케팅 트렌드에 대해 한 전 교수는 "소비자는 사람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현대는 컴퓨터와 통신기술의 발달로 디지털화되면서 예전에 기업만 가지고 있던 정보를 이제는 소비자도 같이 가지고 있거나 더 많은 정보를 소유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소비자 파워가 강해졌다는 것이다.

기업의 일방적인 정보 독점과 상품 홍보를 통한 이윤 추구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 전 교수는 "이젠 소비자에게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 시대다. 기업들도 이 같은 변화를 알아채고 소비자를 동업자, 즉 파트너십 관계로 파악하기 시작했다. 한 번의 관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사업 가능한 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해피네스(행복)'가 중요한 단어로 떠올랐다다는 설명이다.

이어 한 전 교수는 "소비자도 예전보다 훨씬 다양해졌다. 그렇다고 이들을 다 만족시킬 수는 없다. 이들 가운데 진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소비자군을 선택해 이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 고 강조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비중도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한 전 교수는 "아마존만 보더라도 3-4년 전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제는 아마존이 대세라는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싱글패밀리, 즉 나홀로족이 급속히 늘어 사회 구성원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세탁기와 건조기 같은 가전제품도 1인용 제품이 나오고 있는 것이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다는 설며이다.

"소비자의 입맛이나 취향을 빨리 알아채고 사회변화를 잘 파악해야 마케팅도 성공할 수 있다"는 한 전 교수는 "늦게 대처하면 망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하나는 팬클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골수 팬으로 이뤄진 그룹이 조성될 수 있을 정도의 핵심 콘텐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

한 전 교수는 "미래 시장을 위해서 젊은이가 있어야 한다면 그들이 좋아할 콘테트를 만들고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참여의 장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한 전 교수는 "앞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통해 한인경제가 더 성장발전할 수 있는데 기여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한민희 교수
서울대 졸업 뒤 카이스트(당시 한국과학원) 산업공학 석사,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마케팅 박사. 1986년부터 카이스트에서 조교수로 후학 양성. 카이스트 경영대학 학장과 대학원장 역임. 제1회 매경 경영학자 대상(2000년), 제22회 상남경영학자상(2017년) 수상


김병일 기자 kim.byongi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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