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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 서글픈 '셋방살이' 시니어들

비싼 렌트비에 아파트 못구해
노인아파트 거실 등 빌려 숙식
'갑을관계'로 빨래·청소 맡아
"싼 방 구해달라 울면서 호소"

남가주 지역에서 렌트비가 급등하면서 한인 극빈층 시니어들이 신음하고 있다. 이들은 고육지책으로 저소득아파트 또는 노인아파트 입주자 집에서 더부살이 생활을 한다. 정부지원 노인아파트 입주를 꿈꾸지만, LA 등 도심에서는 '먼 꿈'이라고 한탄했다.

한인 A(70대)씨는 최근 민족학교를 찾아서 노인아파트 정보를 얻었다. A씨는 작년 주택 임대료 지원 프로그램(섹션8)에 지원했지만 떨어졌다. A씨가 유일하게 희망을 품는 것은 노인아파트.

A씨는 노인아파트 상담 도중 눈물을 왈칵 쏟았다. 노인아파트에 입주하려면 7~8년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 와 닿지 않아서다. 머물 곳이 없는 그는 오늘도 노인아파트 셋방살이 처지를 호소했다.

A씨 상담을 도와준 이명심씨는 극빈층 한인 시니어가 생각보다 많다고 전했다. 이씨는 "노인들 사이에서 좋게 말해 하우스 메이트, 나쁘게 말해 식모살이로 거주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LA 등 렌트비가 워낙 비싸다 보니 노인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한 이들은 남의 집 거실이라도 얻어 쓰면서 공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니어 하우스 메이트는 노인아파트 1베드 입주자가 침실을 쓰면 서브리스 세입자는 거실을 쓰는 식이다. 서브리스 세입자가 200달러 안팎의 렌트비를 내지만 '을'이 될 수밖에 없다.

이씨는 "이분들은 갑인 입주자의 눈치를 보며 청소나 빨래까지 도맡으며 가정부처럼 지낸다. 울면서 어디 싼 곳이라도 구해달라고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밖에 극빈층 시니어는 하우스 메이트 외에 한인 가정집 뒤채도 선호한다. 생활의 질은 떨어지지만 무엇보다 싼 렌트비에 안전과 사생활까지 보장돼서다.

현재 LA한인타운 등 도심 렌트비는 스튜디오 1000~1200달러 이상, 원베드 1200~1500달러 이상으로 형성돼 있다. 정부가 극빈층 시니어에게 지원하는 웰페어(SSI) 600~800달러를 받아도 '계산'이 안 나온다. 이들이 월 200~300달러만 내는 노인아파트 입주를 학수고대하는 이유다.

LA한인타운 시니어 커뮤니티센터 관계자는 "노인아파트 입주자는 보통 200~400달러 렌트비를 낸다. SSI를 받아서 렌트비 내고 나머지로 근근이 살아가는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LA 등 도심 노인아파트 물량 확대는 더디다. 도심 지역이 각종 개발로 인기를 끌면서 저소득층 아파트나 노인아파트가 뒷전으로 밀리는 분위기다.

지난해 섹션 8은 13년 만에 문호가 열렸다. 신청 세대만 60만 세대에 달했다. 이 중 2만5000세대만이 렌트비 지원 대상자로 뽑혔다. LA한인회를 통해 섹션 8에 지원한 한인 시니어 200명 중 10여 명 정도만 당첨됐다. 민족학교를 통해 지원한 시니어 600여 명 중 당첨자는 84명에 그쳤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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