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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LA한인타운 '민박' 전성시대

매일 800여명 한국서 LA로
호텔 비싸 저렴한 숙소 선호
민박집 5년새 거의 3배 증가
60여 곳 살아남기 경쟁 치열
바비큐 파티·무료 픽업 제공

"LA호텔 너무 비싸." 가히 민박 '전성시대'다. LA 등 미 서부를 찾는 한국인 여행객이 꾸준히 늘면서 공유경제형 숙소인 민박(Guest House.airbnb) 운영이 남가주에서 한창이다.

이달 초 LA에 5박 6일로 여행 온 이동현(34)씨 부부는 한인타운 한 민박집을 예약했다. 부부가 개인침실에 머물며 쓴 돈은 하루 99달러. 이씨는 "LA호텔을 알아봤지만 가격이 너무 비쌌다. 여행 때 숙소는 잠만 잘 때가 많아 한인 민박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씨는 "한인 주인이 아침도 주고 현지 여행정보도 알려줘 다음에 또 머물고 싶다"고 추천했다.

LA관광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 해 LA국제공항으로 들어오는 한국인 여행객은 30만 명을 넘었다. 하루 평균 821명이 LA 지역에서 숙소를 찾는 셈이다.

2008년 한미 두 나라 간 단기방문객 비자면제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서부를 찾는 한국 여행객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한국 예능프로그램이 LA 여행지를 집중 소개하면서 LA지역 한인 민박은 호황을 맞았다. '습기 없는 여름, 따뜻한 겨울, 미세먼지 없는 LA'가 입소문 나면서 한국인 여행객 발길이 이어진다.

덕분에 LA한인타운 중심으로 영업 중인 민박은 5년 전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해외 한인민박을 중개하는 M웹사이트에는 LA지역 민박 40곳이 등록했다. H웹사이트에는 LA와 오렌지카운티 포함 민박집 68곳이 여행객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한국인 여행객들은 한인 민박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로 가격 경쟁력을 꼽았다. LA 도심 호텔 하루 숙박료는 최소 120달러 이상, 평균 200~300달러에 형성돼 부담이란 소리다. 이에 반해 한인 민박은 1박 기준 다인실(방 하나에 침대 2~6개)은 1인 35~50달러, 개인실 2인 기준 70~120달러를 받는다.

지난 10일 LA에 도착한 직장인 김예진(27)씨는 "민박소개 웹사이트로 LA 숙소를 미리 알아볼 수 있어 편했다. 후기를 보고 하루 50달러짜리 다인실을 잡았는데 만족"이라고 말했다.

한인 민박집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주는 '여행객 후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후기가 좋으면 프리미엄 민박집으로 등극하는 반면, 후기가 나쁘거나 인기가 없으면 가격 후려치기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주들은 좋은 후기를 위해 바비큐 파티, 과일, 음료수, 단거리 라이드 등 각종 무료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지난 2월 LA한인타운 서쪽에 문을 연 H민박 운영자는 "중개웹사이트에 10% 수수료를 내야하고 후기가 안 좋으면 또 제재를 받는다. 한국 여행객은 비용을 적게 내고 서비스는 고급을 찾는 경향을 보여 장단을 맞추기도 쉽지 않다"고 전했다.

10년 이상 민박을 운영한 옥스포드맨션 운영자는 "사실 수요가 많아지니 빈 방을 돌려 수입을 얻으려는 분들이 대부분"이라며 "시의 보딩하우스 허가나 소방안전 점검을 받지 않은 곳도 많다. 여행객은 웹사이트 민박집 사진만 보지 말고 여러 사항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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