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대책 없는 한인들…5명중 1명만 "계획 있다"
보험사 매스뮤추얼 보고서
소수계중 은퇴대비 답변 최저
"70세도 은퇴 어렵다"는 2배
자녀교육비 지출에 은퇴 미뤄
본지는 미국 유명 보험사 매스뮤추얼이 미국내 연 5만 달러 이상 소득자를 상대로 조사한 미국가정분석보고서(SOAF)를 입수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주 한인 5명 중 1명(20%)만 은퇴를 위한 연금 계획 등을 실행하고 있다. 이는 중국계(90%), 인도계(35%) 등과 비교했을 때 소수계 민족 중 가장 낮은 비율이다.
한인들은 은퇴 시기를 두고 실질적인 계획도 수립하지 못하고 있다. '은퇴를 하려면 어느 정도의 재정이 마련돼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계산해 본적이 있다(39%)' '60세 또는 그 전에 은퇴하고자 한다(10%)'는 응답은 절반을 넘지 못했다.
보고서에는 "미주 한인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응답자(45%)가 65세 이전에 은퇴 또는 퇴직 계획을 세워 현재 실행중인 것으로 조사됐다"며 "오히려 은퇴 시기를 70세 이상 또는 '완전한 은퇴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한 한인들은 타민족 응답자에 비해 그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은퇴 계획의 부재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은퇴 계획 실행에 상당한 자신감이 있다'고 답한 한인 응답자는 14%에 그쳤다. 이는 '아프리칸·아메리칸(30%)' '히스패닉·아메리칸(24%)'에 비해 낮은 수치다.
보고서에는 "미주 한인은 사회적 성공, 높은 수준의 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교육'을 매우 중요한 가치로 믿고 있다"며 "한인 부모는 그들의 헌신을 통해 자녀가 성공하면 그것이 곧 자신의 삶의 성공을 가늠하는 척도로 삼기 때문에 자녀의 대학 교육을 필수로 여긴다"고 전했다.
실제 한인 응답자의 57%는 '현재 가계 재정 운용에 있어 대학 학비 문제를 우선 순위에 둔다'고 답했다. 하지만, 교육비 조달을 위해 미리부터 '자녀학자금계좌(529플랜)'를 준비해뒀다는 한인은 29%에 그쳤다.
한인들은 '아메리칸 드림'을 정의할 때(중복답변 가능) '가족의 재정적 안정성(77%)' '내집 마련(67%)' '자녀의 교육비 감당(56%)' 등을 우선적으로 꼽았다.
보고서는 또 "한인 가정의 절반(50%)은 최소 3개월의 생활비를 충당할 만큼의 비상금을 마련해두고 있었지만 아예 비상금 없이 살아간다고 응답한 한인들(12%)도 있었다"며 "한인들은 정기적인 고지서 납부, 자동차 구입, 휴가 계획 등 단기적 재정 결정은 잘하지만 저축 같은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는 건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보고서에는 “한인들은 크레딧카드 빚처럼 순자산을 감소시키는 나쁜 부채 보다 모기지와 같이 순자산을 늘리는 좋은 부채가 더 많다”고 전했다.
한인의 평균 부채액은 주택 모기지 33만5422달러, 학비 융자 4만4354달러, 크레딧카드 빚 9889달러 등으로 조사됐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2018년 1~2월 진행됐다. 미국내 한인, 인도계, 중국계, 히스패닉 등 3235명(25~64세)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신뢰도는 95%(오차범위 ±1.88%)다.
장열 기자 jang.yeol@koreadaily.com jang.yeol@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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