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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지카 바이러스로 모기와의 싸움이 시작됐다

CDC 새로운 결과 계속 발표
모기 관련 질병 중 가장 심각

일생 동안 영향 미칠 수 있어
백신개발 가장 시급한 과제
더운 날씨보다 유동인구가 관건
고인 물 없애는 것도 중요해


최근 연방질병통제센터(CDC)는 신생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체내에 머무는 기간과 감염경로에 대한 새로운 내용을 발표했다. 미국에서 지카 바이러스의 사태는 얼마나 심각할까. 이에 대해 김 알렉스 감염전문의(굿 사마리탄 병원 세인트 빈센트 병원)를 지난주 굿 사마리탄 병원에서 만나봤다.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새로운 내용이 무엇인가.

"유럽에서 이탈리아 남성 두 명으로부터 정액에서 6개월이 지난 후에도 지카 바이러스가 검출되었다는 내용이다. 이제까지 일단 몸안에 지카 바이러스가 감염된 후에는 3개월 정도 바이러스가 생존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사례는 그 기간이 두 배가 된 것이다."



-그럼 남성들에게 더 위험하다는 뜻인가.

"처음엔 모기에 의해서만 감염된다고 생각했지만 감염된 여성이 다른 남성과 성관계를 맺은 후 그 남성에게서 바이러스가 발견된 후부터는 모기 이외에 감염경로가 성관계라는 것이 알려졌다. 이번 두 남성의 정액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으로 인해 몸안에서 잠복 기간이 가장 긴 곳이 여성의 체액이나 남녀의 혈액이 아닌 남성의 정액이라는 새로운 점이 거론된 것이다. 그러나 감염 전문의들의 입장은 아직까지는 단정지을 수 없다는 점이다. 좀 더 지켜 보고 있고 또 지켜 보아야 할 내용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이번에 두 남성의 케이스가 이러하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확하다 하겠다."

-가주 보건당국의 입장은 어떠한 상태인가.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가주 보건국 관계자들과 감염 의료팀이 미팅을 가졌고 나 역시 참가했다. 현재 가주에서 보고가 들어온 감염자(114명)에 대해서는 외출시에 모기에게 물리지 않는 방충 스프레이(Deet spray)를 반드시 뿌릴 것과 긴 소매와 다리를 커버하는 하의를 착용할 것 그리고 되도록 모기가 많은 곳에 접근하지 말 것 등의 조치를 취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금 지카 바이러스는 반드시 보고를 해야 하는 질병의 하나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일단 보고가 되어 감염자로서 확인이 된 사람들에게는 관계당국에서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염자들에 대한 치료는 없나.

"현재로서는 약도 없고 백신도 없는 상태이다. 지금 백신을 열심히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바이러스는 특성이 일단 몸안에 감염된 다음에는 자신들이 활동할 수 있는 데까지 생존하다가 우리 몸이 알아서 반응을 일으키면(면역체) 사라진다.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회복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이해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래도 증세는 있지 않나.

"물론 있다. 모기가 옮기는 다른 바이러스(예로 뎅기열이나 치킨군야)와 흡사한 증세다. 열이 나고 심하면 빨간 발진이 생긴다. 관절이 아프고 눈이 충혈된다. 이외에도 근육통과 두통이 있는데 수일에서 일주일 정도 지나면 바이러스가 몸안에서 사라지기 때문에 증세들도 없어진다. 대부분 약간 몸이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정도로 느끼기 때문에 많은 경우 모르고 지나친다. 지카 바이러스로 사망했다는 보고는 아직 없는 상태다. 또 이로 인해 합병증세를 악화시켰다는 보고 역시 들어온 것이 없는 상태이다."

-전례 없이 심각하다고 한 이유는 뭔가.

"위에서 말한 이제까지의 모기로 인한 질병들은 일정 기간 동안 아프다가 정상이 된다. 그러나 지카 바이러스는 심각한 선천성 두뇌 기능 장애를 일으킨다. 평생 동안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제까지 모기로 감염된 바이러스 질병보다 심각할 수밖에 없다."

-확률이 높은가.

"산모가 감염되었다고 해서 100% 소두증 신생아를 출산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 계속 확률이 나오고 있는데 현재로서는 10명 중 한 명 정도로 알려졌다. 감염되었다고 해도 정상아를 출산하는 경우가 90% 정도 된다는 뜻이다. 다만 최근 산모가 임신 후반부에 감염되었는데 정상아를 출산했지만 아기가 자라면서 소두증 증세를 보인 케이스가 알려져 과학자들과 저희와 같은 감염전문의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따라서 지금 상태로서는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정확한 실체는 '알아가는 중'이지 정의를 내릴 수는 없는 상태다. CDC의 발표처럼 '전례없는 심각성'이 있다 하겠다."

-소두증 신생아에 대한 미국내 통계는 나왔나.

"아직 전체적인 정확한 집계는 없는 걸로 알고 있다. 이곳 가주에서는 두 케이스로 알고 있는데 모두 산모가 감염 발생국에서 여행하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감염자에 대한 숫자는 어떤가.

"8월10일 현재로 CDC 집계는 미국내 감염 케이스가 모두 1962건이다. 이 중에서 6건이 최근 미국내 모기에 의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는 모두 발생국(카리브해 인근 나라들)과 여행을 통한 사례다. 감염경로를 보면 22건이 성접촉으로 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내 모기에 의해 감염된 사례란 무엇을 말하나.

"어찌보면 이것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 하겠다. 한 달 전쯤에 마이애미의 한 작은 동네에서 6건의 감염자가 발생하였는데 감염경로가 감염 발생국이 아닌 지역내 모기에 의한 것이었다. 이 말은 처음으로 미국 내에서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있다는 게 입증되었다는 해석도 된다. 모기는 알에서 깨어나서 한 달 정도 살다가 죽는데 날아갈 수 있는 반경이 150m 이내이다. 감염된 모기가 어떻게 얼마큼 타주로 번질지는 모를 일이지만 그보다 확실한 예측은 일단 이 모기에 물린 사람들이 비행기로 얼마든지 빠른 기간 안에 미국 어디에든지 이동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 점이 지금 관계자들이 심각한 바이러스가 발생 될 때마다 가장 염려하고 있는 이동 인구에 대한 문제이다."

-입추도 지났으니 여름이 가면 좀 나아지지 않겠나.

"입추나 말복은 한국에서의 달력이지 여기서는 다르다. 마이애미는 사시사철이 거의 여름이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곳 가주도 겨울이라해도 모기가 살기에 적당하다. 더군다나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모기 종류는 물이 조금만 고여 있어도(스프링클러 정도) 알을 낳는 특성이 있고 낮에도 활발하게 사람을 물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속해서 집 안팎에 고여있는 물이 없도록 주의한다."

-이밖에 알아야 할 내용은 없나.

"만일 지카 바이러스 발생지역이나 국가에 여행을 다녀 온 후 2주일 이내에 몸이 불편하면 곧바로 의사를 찾는 것이 안전하다. 임신부나 가능성이 있는 여성일수록 조치를 빨리 취할 것을 권한다. 병원에서는 혈액검사나 소변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알아낸다. 감염되었다고 해도 특별한 치료약은 없지만 상태에 따라서 의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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