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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아프다고? 심장부터 검사해야"

심장 이상 알려주는 적신호
심장 펌프에서 가장 먼 혈관

다리 혈관 문제 있을 경우에는
심장에 문제 있을 확률 높아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이 관건
심장과 직결 50 이하 유지해야


심장에 이상이 생겼을 때 다리에 그 증세가 오는 경우가 많다. 단 리 심장 전문의(USC 의과대학 부교수)는 "심장 이상과 팔이나 어깨 통증이 연관된다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지만 다리에도 전조가 나타난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한다. 심장질환과 다리의 증세들에 대해 알아보았다.

-심장에 문제가 있는데 왜 다리에 나타나는가.

"심장에서 가장 먼 곳이 다리이기 때문이다. 심장에서 내보낸 피가 몸의 맨 끝 부분까지 잘 소통이 되지 않을 때 다리에 여러 증세들이 생기게 된다. 걸을 때 다리가 무겁거나 아픈 사람들은 다리 혈관의 소통이 안 된 것이 원인일 수 있는데 이럴 경우 심장검사를 받으라고 하는 것은 이미 심장이 상당부분 막혀있기 때문이다. '다리 때문에 사망하지 않는다. 심장 때문에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우리 쪽의 전문의들이 말하는 이유이다."



-어떤 증세들인가.

"가장 많은 것 중에 하나가 걸으면 다리가 무거워지고 특히 종아리에 통증이 온다. 그러다가 가만히 있으면 증세들이 가라앉는다. 아프다가 쉬면 사라지는 경우는 혈관에 문제가 있다고 보면 거의 맞는다. 이럴 때는 반드시 심장검사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이미 심장의 상당부분이 소통에 문제가 있다."

-다리 치료는 어떻게 하나.

"초음파로 다리 혈관에 막힌 부위를 찾아내어 스텐트(stent)와 풍선(baloon)을 넣어 뚫는 수술을 한다. 과거에는 사타구니의 동맥을 통해서 집어넣는데 요즘은 발달하여 가까운 발등의 동맥으로 들어간다. 물론 이 수술은 일반 심장내과 의사가 아닌 중재 심장 전문의(interventional cardiologist)들이 한다."

-이런 사람들이 주의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흡연자라면 당장 담배를 끊는다. 그리고 많이 걷는다. 걷기처럼 다리의 혈관을 넓혀주는 좋은 운동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의사와 의논하여 약 복용도 병행해야 한다. 특히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LDL)을 낮추어 조정시키는 것을 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외 증세는 뭔가.

"잠을 잘 때 다리를 계속 움직이는 하지 불안 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이 있는 사람들도 심장 검사를 해 보아야 한다. 하지 불안 증후군은 철분이나 호르몬 변화가 원인으로 밝혀진 상태다. 이 중에서 호르몬 변화는 특히 수면 중에 낮은 상태에서 안정적이어야 하는 심장을 불안정하게 하는 주요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만일 오랫동안 하지 불안 증후군이 있는 사람이라면 심장 검사도 받아 보는 것이 안전하다. 결과적으로 심장에도 이상을 가져와서 부정맥과 같은 심장질환이 생길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침에 심장마비 사망률이 높은 것도 이 시간대에 호르몬 변화가 오기 때문이다."

-요즘 하지 정맥류를 가진 여성들이 주변에 많다. 이것 역시 심장검사를 해보는 것이 안전한가.

"조사 결과를 보면 여성들이 임신 중에 다리 정맥 안에 밸브가 심한 압력을 받아서 상했을 경우 30~40년 후에 하지 정맥류로 나타난다. 모든 임신부들에게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다리 정맥에 압력을 받기 때문에 정맥이 파괴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것이 금방 하지 정맥류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30대쯤 될 때 증세로 다리가 붓고 이 때문에 밤에 깊은 잠을 못 자게 된다. 수면부족도 심장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 변화를 오게 함으로 심장 검사로 그 상태가 어떠한지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발의 통증이 올 경우에도 심장을 의심해 봐야 하나.

"발은 주로 발목 주변에 생기는 피부궤양일 때 심장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피부조직이 붕괴 될 때 그곳을 통과하는 동맥과 정맥 그리고 필요에 따라서는 신경을 상했는지를 점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때에도 초음파로 알아본다. 육안으로 분별할 수 있는 방법은 피부가 검푸르게 되는 것인데 이미 혈관이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가끔 인터넷상에서 발목의 안쪽 아랫부위에 통증이 왔을 때 심장과 연관되는 것이란 내용들을 보았는데 이 부위의 통증도 심장 이상 전조인가.

"발의 통증이 심장과 연관되느냐 아니냐를 구분하는 가장 기본적인 기준은 움직일 때 아팠다가 쉬면 가라앉으면 심장과 관계된다. 왜냐하면 움직일 때 혈관에 많은 피가 흐르기 때문에 막혔을 경우 통증이 온다. 그러나 쉬고 있는데도 계속 아프다면 심장보다는 신경계통을 의심해 보는 쪽이 낫다. 그리고 인터넷의 건강 정보들로 자가진단하는 것은 극히 위험하다(웃음)."

-심장질환을 예방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이 나왔나.

"세계의 장수 지역을 지칭하는 '블루 존(blue zone)'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연구팀들이 계속 알아보고 있는데 새롭게 발견한 것 중 하나가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LDL) 수치가 현저히 낮았다는 사실이다. 70~100 을 정상으로 보고 있는데 이들은 50 이하였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뇌일혈과 심장마비를 예방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좋은 예가 그리스의 한 작은 섬으로 주민이 3000명 정도인데 100세에서 105세 사람들이 압도적이었다. 이들의 LDL 수치가 모두 50 이하를 유지했다. 고산지대여서 매일 6마일~8마일을 걸어서 올라가 양과 염소를 방목하며 살고 있고 매일 저녁에 온 마을사람들이 모여 춤추며 술을 마신다. 야채와 염소 젖을 먹는다. 이들에게는 치매나 중풍이란 단어가 없었다."

-몸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은 어떤가.

"새로운 리서치 결과들은 HDL은 실질적으로 큰 의미가 없었다. 높다고 해서 건강에 이득이 없다는 뜻이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LDL을 40세부터 되도록 낮게 만들되 50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심장 건강에 가장 좋다는 것이다. 심장은 몸의 핵심이므로 심장이 튼튼하면 그것이 장수의 비결이 된다.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요즘의 장수의 개념이다."

-심장 전문의로서 조언이 있다면.

"심장검사로 자신이 혈압 콜레스테롤 상태를 주시하고 있을 것. 혈압의 높은 수치는 130 이하로 유지하되 낮은 혈압 수치는 별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LDL은 50 이하로 유지. 심장에 좋은 걷기 일주일에 15마일 이내로 조정한다. 과도한 운동은 심장에 부담을 준다. 장수마을 사람들이 저녁마다 모여 춤춘다는 것은 인터넷 교류가 아닌 인간과 인간의 기분 좋은 맞부딪침이 주는 효과란 뜻이다. 반대로 심장에 나쁜 것은 미움인데 보복하려는 할 때 우리 몸안에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가장 많이 생성된다. 호르몬 변화는 곧바로 심장에 지나친 부담을 준다. 서로 잘 지내고 매일 적당히 걸으면 심장을 크게 위협하지 않는다. 다리 문제가 생길 이유도 그만큼 준다. 그러면 약도 안 먹어도 된다."


김인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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