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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연봉, 일자리 많고 은퇴 걱정 없는 '황금시장'

신년 기획연재 '엔지니어 도전하기'

공학 교육으로 유명한 미국 50대 대학. 공학 분야는 대학의 공학도 배출 노력에도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어 높은 연봉과 직업 안정성을 누리고 있다.   [www.deviantarrt.com]

공학 교육으로 유명한 미국 50대 대학. 공학 분야는 대학의 공학도 배출 노력에도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어 높은 연봉과 직업 안정성을 누리고 있다. [www.deviantarrt.com]

'엔지니어의 시대'에도
전공자 부족 심각
필요 인력 90% 부족도
실무직-매니저 두 갈래
본인 원하는 직종에서
평생 일할 수 있는 분야


언제부터인가 취업난이 심각해지면서 일찍 취업에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IT 분야를 비롯한 공학의 인기가 더욱 상승하면서 엔지니어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부쩍 늘어났다. 워싱턴주 환경부에서 일하는 이진태 공학박사의 14회 연재 기고를 통해 엔지니어 취업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미국은 지금 이른바 '엔지니어의 시대'다. 2017년 '파이낸셜 타임스' 자료에 의하면, 글로벌 시가총액 세계 5대 기업으로 1위 애플, 2위 알파벳(구글), 3위 마이크로소프트, 4위 아마존, 5위 페이스북이 선정되었다. 이것이 시사하는 바는 실로 그 의미가 크다. 한마디로 말해서 IT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몇 개의 핵심 산업들이 지금의 거대한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엔지니어들이 국가경쟁력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미국. 사회적으로 엔지니어를 바라보는 시각 자체가 좋을 수밖에 없다.

미국 최고의 대학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엔지니어링 스쿨을 조금이라도 더 발전시키기 위해 지금도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그 결과 소위 톱10에 해당하는 최고의 엔지니어링 스쿨들은 그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분야에 따른 차이는 다소 있지만, 미국에서 엔지니어는 기본적으로 의사나 변호사 등과 같은 전문직으로 분류된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기본적 인식이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것은 틀림없다.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경력과 실력에 따라서는 엔지니어들이 고액 연봉을 제시받고 이곳 저곳으로 스카웃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엔지니어는 은퇴 없이 자기가 원할 때까지 평생 일할 수 있다.

실무 엔지니어의 길을 걷다가 어느 시점에서 매니저의 길로 전환하기도 하지만, 본인의 적성이 매니저의 업무보다 엔지니어의 업무 쪽에 더 맞다면 많은 경우 끝까지 실무자의 길을 걷는다. 미국의 엔지니어들은 기본적으로 엔지니어 트랙과 매니저 트랙 두 가지 트랙이 있다고 보면 된다. 특별히 정해진 은퇴 나이도 없고, 본인이 원하기만 한다면 평생토록 적성에 맞는 분야의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엔지니어. 볼수록 매력적인 직업임에 틀림없다.

미국은 넓은 취업시장이 있어 다양한 선택과 새로운 도전 기회가 넘쳐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2017년 이후, 미국 경제는 왕성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을 경제가 되살아난 첫번째 이유로 꼽는다. 기업가 출신의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정책의 1순위로 '미국의 국익'을 부르짖는다. 대통령 출마 당시 트럼프는 향후 10년간 2500만 명의 고용창출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공공부문 인프라에 1조 달러라고 하는 천문학적 수준의 투자를 내걸고, 경기부양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으로 경제는 왕성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기업가 출신의 트럼프는 이른바 '친(親)기업 정책'으로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법인세율을 낮추는 등 기업 활성화 정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증시는 꾸준한 호황세를 타고 있고 일자리는 풍년이다. 2016년 평균 4.9%였던 실업률은 2018년 9월 기준 3.7% 로 떨어졌다. 이는 2000년 4월 이후 18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거의 완전고용에 가까운 수치다. 2018년 미국의 실업률은 거의 반세기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러한 경기 훈풍을 타고 노동자에게 유리한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 기업들은 임금을 인상하고 각종 복지 혜택을 늘려주는 등 더 좋은 사람을 뽑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굴지의 대기업들이 성장해 가면서 수많은 중소기업과 노동자들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가는, 이른바 '낙수효과'가 발생하는 것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경기의 이러한 흐름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이 있다. 물이 빠져 나가고 배가 바닥에 닿으면 아무리 기를 써도 배를 띄우기 힘들다는 뜻이다. 만약 엔지니어를 준비하고 있다면 바로 지금이 최고의 찬스다.

미국 취업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연방노동부 발표자료 '2017 외국 태생 노동자의 노동력 특성'에 의하면, 2000년 기준 13.3% 였던 외국인 노동자 비율은 2016년 16.9% 에 이어 2017년 17.1% 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 미국에서는 지금도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기 위해 꾸준히 취업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취업비자를 발급받는 여러가지 직종들 가운데 엔지니어링 부문은 압도적으로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정책' 속에서도 여전히 비자를 발급해 주면서 외국인을 지속적으로 고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특히 엔지니어링 부문의 경우, 실제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엔지니어 인력 수요에 비해 미국 국적 엔지니어 숫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러한 현상은 컴퓨터 분야가 대표적이다. 현실적으로 필요한 IT 관련 신규 인력은 매년 50만 명을 넘어서고 있지만, 실제 대학을 졸업하는 컴퓨터 관련 전공자는 약 5만 명 정도로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필자가 거주하고 있는 워싱턴주의 경우에도 앞으로 3년 동안 74만 명분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를 채워질 인력은 4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에 따라 구인난을 겪게 되는 기업체들이 필요한 인력, 특히 임금이 높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의 인력을 타주나 외국에서 유치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보도된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걸맞게 미국의 기업 문화는 인종이나 전공, 커리어 등에 있어서 다양성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직원들의 특성이 어느 한쪽으로 몰려있는 것 보다는 다양하게 분산되어 골고루 섞여있는 분위기를 선호한다. 다양성이 보장될 때 새로운 창의성이 도출되기 때문이다. 한인 입장에서 볼 때, 이런 여러가지 상황이 오히려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한인이 많이 진출하는 엔지니어 분야 및 급여 수준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 계속된다.

필자 이진태는…

▶워싱턴주 환경부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퍼듀대학 공학박사(토목). 저서로 '나는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1억 더 번다'가 있다.

▶블로그https://blog. naver. com/pejtlee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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