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손잡고 '자동차 변천사' 체험할 기회

아버지와 함께 하는 여름방학

파더스데이에 자녀와 함께 가볼 곳을 찾는다면 남가주 곳곳에 있는 자동차 방문관을 추천한다. 왼쪽부터 머피 자동차 박물관, 피터슨 자동차 박물관 전시장. 오른쪽 사진은 갈핀프리미어컬렉션에서 영화용으로 제작한 차량을 촬영하고 있는 장면.

꽃과 카드를 준비하는 어머니의 날과 달리 16일로 다가온 아버지의 날(Father's Day)은 마땅한 이벤트 없이 지나가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여름방학을 시작한 자녀와 아버지가 함께 가볼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자. 아버지가 자녀를 데리고 부담감없이 방문할 수 있는 곳을 꼽는다면 자동차 박물관이다. 남가주는 가히 '자동차 박물관 천국'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곳곳에 자동차 박물관이 있다.

-피터슨 박물관: 한인타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피터슨 자동차박물관은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박물관 중 한 곳으로, 자동차를 좋아하지 않아도 한번쯤 자녀와 함께 방문해볼 만하다. 1994년 매거진 발행인 로버트 피터슨이 4000만 달러를 들여 설립했다. 2015년 내부 확장 공사를 마치고 재개장한 이곳 1층에는 프랑스에서 1800년대 후반 생산된 들라이예(Delahaye) 자동차부터 초호화 수퍼카 부가티까지 만날 수 있다. 2층에는 주로 자동차 디자인과 성능, 산업공학의 변화 등을 보여주는 교육 전시장이 마련돼 있으며, 3층은 남가주 자동차 문화를 중심으로 자동차의 역사를 소개한다. 방문하기 전에 자녀와 함께 '주라기공원(Jurassic Park)'이나 크리스천 베일 주연의 '배트맨 비긴즈(Batman Begins)', 또는 복스왜건 비틀즈 자동차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러브버그(The Love Bug)'를 찾아보자. 영화 속 자동차를 박물관에서 찾아내는 재미가 쏠쏠하다.

6060 Wilshire Blvd. LA, www.petersen.org

-머피 자동차 박물관: 벤투라 인근 옥스나드에 있다. 향수를 느낄 수 있는 클래식한 자동차부터 고성능 커스텀 빈티지 자동차까지 전시돼 있다. 무엇보다 이곳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빈티지 자동차들이 모여져 있는 곳이다. 1903년형 올스모빌, 포드 T-모델 등 초창기 자동차를 보면 그동안 변화해온 자동차 디자인의 변화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머피 박물관은 은퇴한 신경외과 전문의 대니얼 머피의 대형 패커드 컬렉션을 보관하던 장소로 시작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그곳에 자신들의 자동차도 보관할 수 있는 문의가 늘어나면서 2005년 현재의 3만 스퀘어피트 시설로 이전했다.

지난 2014년 벤투라에 있는 개인 사업가이자 자동차 마니아인 데이비드 닐에게 박물관 소유권과 운영권이 이전된 후 컬렉션이 90여개로 늘었다.

여름방학을 맞아 아이들을 위해 캠핑과 여행을 주제로 한 자동차 전시회가 진행중이다. 비영리재단이라 운영 시간이 금~일요일까지 제한돼 있다. 마지막 입장시간은 오후 3시까지 가능하다.

2230 Statham Blvd. Oxnard, www.murphyautomuseum.org



-갈핀프리미어컬렉션(Galpin Premier Collection): 샌퍼낸도 밸리 인근 노스힐스에 있는 이곳은 1946년 문을 연 자동차 판매장이지만 주인의 꾸준한 자동차 수집 활동이 결국 100대가 넘는 클래식 자동차와 경주용 자동차 컬렉션을 갖추게 됐다. 이곳은 또 영화에서 사용하는 자동차를 제작하기도 한다. 전시장에 컬렉션 큐레이터가 빈티지 클래식 차량에 대한 설명도 들을 수 있다.

15500 Roscoe Blvd. www.galpinpremier.com



-워너브라더스 스튜디오투어: 배트맨을 좋아한다면 이곳은 빼놓을 수 없는 투어장소다. 배트맨 케이브에 가면 1989년 상영된 '배트맨' 영화를 시작으로 '배트맨포에버'(1995년), '배트맨&로빈'(1997년), '다크나이트' 시리즈 3편(2005-2012년), '배트맨 대 수퍼맨: 정의의 시작'(2016)에 나온 차량을 볼 수 있다.

3400 Warner Blvd. Burbank, www.wbstudiotour.com



-메트로폴리탄 핏스톱(Metropolitan Pit Stop): 밸리 빌리지의 로렐 캐년 불러바드에 숨어 있는 이 박물관은 자동차 부품을 판매하고 수리하는 업소 내에 위치한 개인 컬렉션 박물관이다. 다른 곳에 비해 규모는 현저히 작지만 자동차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잘 꾸며 놓았다. 핏스톱 설립자인 지미 발렌타인이 1950년대와 60년대 수집한 차량들의 장식이나 타이어, 헤드라이트, 후드 등 각 파트들은 모두 지금은 찾아볼 수 없을 만큼 독창적이다.

5324 Laurel Canyon Blvd. Valley Village, www.metpitstop.com



-네더컷 박물관: 실마에 있는 네더컷 박물관은 6만스퀘어피트 규모의 대형 박물관으로, 1890년 마차를 포함해 100여대의 클래식 자동차가 전시되어 있다. 대형 증기기관차도 박물관 외부에 전시되어 있다. 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는 무료.

15200 Bledsoe St. Sylmar CA. [phone], www.nethercuttcollection.org



- 밸리 릴릭스 박물관: 샌퍼낸도 밸리 밴나이스공항 격납고 안에 있는데 클래식 자동차 전시 외에 당시 네온사인, 희귀 문서, 졸업 앨범, 식당 메뉴, 미술, 서양 의류, 빈티지 BMX 자전거 등을 갖추고 있다.

7900 Balboa Blvd. Lake Balboa,https://valleyrelicsmuseum.org/museum


장연화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