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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이민 45년, 이젠 슬로우 다운”

후론티어 부동산 최 준 대표

최준(사진•71) 후론티어 부동산 대표가 미네소타주 미네아폴리스에 형제•자매 가족이민 초청으로 발을 디딘 게 지난 1975년이다. 유학을 위해 국가에서 실시한 영어와 국사 시험을 치르고 기다리던 차였다. 이미 1950년대에 미국에 와 있던 누님 가족과 합류했다.

대학원을 다니다 아시안 식품 도매 계통의 일자리를 잡으면서 시카고로 이주했다. 두부, 국수 제조 공장을 운영하던 매형과 함께 시카고 지역을 공략, 판매망을 확충하기 위해서였다. 다미닉, 쥬얼, 채소 전문 사우스 워터 마켓 등에 납품했다. 한국 식품, 아리랑 식품, 클락 피시가 한인 타운에 자리잡고 있던 시절이었다. 당시는 일본 두부 노무라와의 경쟁이 심하던 때였다.

식품업계를 떠나 부동산업에 뛰어든 것은 1983년이다.

한국으로부터의 이민이 활발했던 그 때는 로렌스와 글렌뷰에 부동산 사무실을 두고 에이젼트만 50명이 넘었다. 정신 없이 바빴다. 양복호주머니에 계약서만 3-4개를 넣고 다닐 정도였다. 주택이 매물로 나오면 부동산 간 Bidding이 전쟁을 방불케했다고. 센트리 21에서 후론티어 부동산으로 독립하면서 소속 에이전트들의 커미션 계산에만 몇 시간을 보낸 적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잘 나갈 때 어려울 때를 대비해야 한다고 업계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싶어요.”

그는 세금 내는 것도 나중에 낼 것을 미리 준비해 놓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고객과의 거래는 무엇보다 ‘투명성’을 강조했다. 고객에게 겸손한 마음으로 다가가면 평생 파트너 관계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일리노이 부동산인협회 회장 이취임식에 참석한 그는 “대선배도 만나 뵙고 지금 활약하는 후배들도 만나는 자리라서 뜻 깊었다”며 “20여 년만에 협회 행사에 참석했는데 대성황을 이룬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베를린 마라톤 완주에 이어 2010년 시카고 마라톤을 완주하고 스프링필드 마라톤 등에도 참여했다. 야구광이기도 하다. 한국 대광 중학교 시절 야구부 투수로 활약했는데 당시 유격수가 고 하일성 야구해설가였다. 지난 해 시카고에서 열린 한인 야구대회에 참석, 아들보다도 젊은 2세들과 호흡을 맞췄다고 소개했다.

70세 인생을 넘긴 그가 깨달은 것이 있다고 한다. “너무 돈에 얽매이지 않고 적당히 아니 조금은 여유를 갖고(slow down) 살고 싶다.”


James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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