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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호 역사 칼럼] 미국 여성 권익 보호의 역사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5/06 15:58

인류를 포함하여 거의 모든 동물은 암컷과 수컷으로 구별된다. 이렇게 생명체가 왜 암컷과 수컷으로 구별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하필이면 왜 암컷과 수컷 두 가지 성별만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는지? 성별이 세 가지, 네 가지, 아니 그 이상으로 분화되지 말란 법이 없을 텐데 말이다. 이런 의문은 지금도 과학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이에 대한 명쾌한 답을 찾기 위한 인류의 탐구가 계속되고 있다. 현재까지의 탐구 결과에 따르면, 생명체의 번식에 이롭기 때문에 암컷과 수컷의 구별이 생겨났을 것이라고 일부 사람들이 추측하는 것 같다.

이런 암컷과 수컷의 구별이 인류 사회에 적용되면서는 매우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된다. 고대로부터 남성 사회가 여성 사회와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우월한 입장을 차지해오고 있었다. 현재에 와서는 많이 향상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일부 사회에서는 고대와 별 다름없이 여성이 남성보다 열등한 대접을 받고 있다. 미국에 사는 우리에게는 다행하게도 미국 사회에서의 여성의 지위는 세계적으로 따져 보아도 최상위에 속하지 않나 싶다. 이런 미국에서도 여성들이 비교적 평등한 대우를 받게 된 역사가 별로 길지 않다. 극단적이 예이기는 하지만,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여성이 출전할 수 있도록 허락된 것이 1972년에야 이루어졌고, 매년 매스터즈 골프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 클럽에 여성 회원이 최초로 받아들여진 것도 겨우 2012년의 일이다.

아메리카 대륙으로 유럽인들이 몰려오기 전에 아메리카 대륙에 살던 아메리카 원주민의 여성들은 비교적 유럽 여성들보다는 사회적 지위가 높았다고 한다. 가정 경제 생활에 참여하는 정도가 원주민 여성들이 유럽 여성들보다는 강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원주민 사회에서는 여성들이 남성들이 밖에서 잡아 오는 사냥감이나 어획물에만 의존하지 않고 간단한 수렵 활동에는 여성들이 참여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후 청교도인 중심의 사회가 북 아메리카 대륙에 형성되면서 여성들의 지위는 청교도 교리에 따라 영혼적으로는 평등한 것처럼 보였지만, 여성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특히 여성에 대해서는 교육의 기회가 대체적으로 주어지지 않았다. 재산권 문제에 있어서도 여성에게는 권리를 주지 않는 영국의 법률이 그대로 아메리카 식민지에서도 적용되었기 때문이었다.

영국의 식민지를 벗어난 1776년 이후 19세기에 접어들면서 여성의 권익 향상을 위한 활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우선 여성이 정식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운동이 펼쳐졌다. 그 결과 1821년에는 드디어 최초의 여자 학교가 설립되는 성과가 있었으며, 1850년대에는 대부분의 미국 여성들이 읽고 쓸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식으로 여성 운동의 열기가 점차 고조되다가 드디어 1848년 제1차 페미니즘 운동의 물결이 일어났다. 여성 지위 향상을 위한 활동이 본격화 된 것이었다. 1848년 7월 19일 뉴욕의 Seneca Falls에서 300명이 모여 ‘입장 선언’이라는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을 시발점으로 하여 ‘페미니즘’이라는 용어도 만들어졌다. 여성이 재산권, 결혼, 이혼, 교육, 고용 등의 권리를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제도를 마련하기 위한 활동이 페미니즘 운동의 주요 내용이다.

이후로는 정치적인 활동에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위한 운동이 지속해서 이루어졌다. 이들이 원하던 여성의 정치적 활동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고, 일차적으로 여성도 남성과 같이 투표권을 가질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전에는 여성에게 전혀 투표권이 없었다는 말이 된다. 이런 요구에 대한 남성들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나 보다. 미국에서 여성이 투표할 수 있게 된 것은 겨우 1920년에 와서야 이루어졌으니 말이다.

앞으로도 완벽한 남녀평등이 이루어지는 것이 거의 불가능한 일인지는 모르지만, 선진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만족할 만큼 여성의 지위가 향상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성의 지위가 남성에 의해 짓밟히고 있는 사회가 이 지구상에 아직도 수없이 존재한다. 특정 종교, 남성 우위 독재 사회에서 여성들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것에도 우리가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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