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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분리’ 시대 방불케 하는 조지아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5/07 15:52

케널리 시장, 시 행정담당관 채용 회의에서 "흑인 구직자는 제외하자”
클리브랜드 시의원, 시장 옹호하며 "인종간 결혼은 신앙에 위배”
주민들 “두 사람 모두 사퇴해야”

호쉬튼 시의회 회의에 참석한 케널리 시장(왼쪽)과 클리브랜드 시의원. Alyssa Pointer/Atlanta Journal-Constitution via AP

호쉬튼 시의회 회의에 참석한 케널리 시장(왼쪽)과 클리브랜드 시의원. Alyssa Pointer/Atlanta Journal-Constitution via AP

미국에서 인종적으로 가장 다양한 카운티 중 하나인 귀넷에 인접한 잭슨 카운티의 호쉬튼 시에서 마치 시계를 1960년대의 흑백분리 시대로 되돌려놓은 듯한 황당한 인종차별 스캔들이 터졌다.

주민 1500명 안팎의 호쉬튼 시는 최근 시 매니저(행정담당관)를 구하고 있었다. 테레사 케널리 시장은 지난달 시의회 비공개 회의 도중 최종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힌 흑인 남성에 대해 “우리 시는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흑인이기 때문에 고려대상에서 제외하자”고 시의회에 제안했다. 회의에 참석한 여성 시의원 2명은 호쉬튼의 흑인 주민이 적기 때문에 흑인 행정담당관을 채용할 수 없다는 케널리 시장의 발언을 명백한 인종차별로 보고, 즉시 시 고문변호사에게 신고했다.

호쉬튼 시의 주민은 80% 이상이 백인이지만, 최근 귀넷 북부 지역과 배로우 카운티의 주택 개발 붐의 영향으로 주민 증가와 함께 인종적으로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는 곳이다. 다수의 한인 학생들을 포함해 소수계 학생이 40%가 넘는 밀크릭 고등학교는 귀넷 카운티에 속하지만, 호쉬튼 주소를 사용하고 있다.

케널리 시장의 인종차별적 발언과 관련, 애틀랜타 저널(AJC) 기자가 취재를 시작하자, 짐 클리브랜드 시의원은 불난 데 기름을 끼얹었다. 그는 케널리 시장이 인종주의자가 아니라고 항변하면서 뜬금없이 인종간 결혼 이야기까지 꺼낸 것이다. 클리브랜드 시의원은 백인과 흑인의 결혼이 자신의 “기독교적 신앙에 위배”되며, “피가 끓는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

6일 조지아 호쉬튼 시의회에서 주민들이 케널리 시장과 클리브랜드 시의원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Alyssa Pointer/Atlanta Journal-Constitution via AP

6일 조지아 호쉬튼 시의회에서 주민들이 케널리 시장과 클리브랜드 시의원의 사임을 요구하고 있다. Alyssa Pointer/Atlanta Journal-Constitution via AP

마치 인종분리 시대를 살고있는 듯, 원색적인 인종차별적 발언이 잇따르자 6일 정기 시의회 자리에는 분노한 시민 70여명이 몰려 케널리 시장과 클리브랜드 시의원의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케널리 시장은 논란에 대한 입장표명 없이 15분만에 주민들에게 발언기회를 주지않고 회의를 끝내버렸다. 이에 대해 수잔 파워스 시의원은 “두 사람의 행태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며 “이 도시를 계속 이끌어 갈 자격이 없다”고 사퇴를 요구했다.

클리브랜드 시의원의 발언은 주차장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당신은 호쉬튼의 치욕이다”라고 소리치는 시민들에게 “내가 인종간 결혼에 반대하기 때문에 그렇냐?”고 반문하고는 자신의 픽업 트럭에 올라 “나는 인종주의자가 아니다. 내가 10년동안 이 도시를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지 아느냐”며 주차장을 빠져나갔다.

시청 앞에서 ‘호쉬튼은 인종주의를 묵인하지 않는다’라는 팻말을 들고 서있던 주민 켈리 와인버거는 “여기 사는 모든 사람들이 저런 사람들처럼 비춰지게 손놓고 있을 수 없었다”고 흥분했다.

호쉬튼 시의 공직자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하원에서 이 지역을 대변하는 토미 벤튼 의원은 지난 2016년 남부연합 기념물 철거 논란과 관련한 언론 인터뷰에서 쿠클럭스클랜(KKK)에 대해 “인종주의 집단이라기 보다는 보다는 법과 질서를 유지하려는 자경단이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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