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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애틀랜타의 새벽 불체자 단속 풍경 조명

조현범 기자
조현범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9/05/08 16:01

애틀랜타 새벽 거리에 남겨진
깡통밴은 ‘불체자들의 비석’

늑대를 쫒는 마리오 구에바라 기자
“인종 프로파일링 반드시 밝혀낼 것”

동이 트기 전 귀넷 카운티 한 길가의 텅 빈 주차장. 지붕 위에 사다리를 싣고있는 허름한 깡통밴의 덜덜거리는 엔진만이 차가운 새벽 공기를 숨쉬고 있다. 차 시동을 켜둔 채 김이 모락거리는 커피도 컵홀더에 그대로 둔 주인은 흔적도 없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애틀랜타의 버려진 승합차’라는 제목의 영상 기고문에서 새벽 시간에 벌어지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체류자 단속 실태와 이를 추적하는 히스패닉 매체 기자를 소개하고, 이같은 단속이 커뮤니티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했다.
애틀랜타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쇄매체 ‘문도히스빠니코’의 이민 전문 기자인 마리오 구에바라는 매일 새벽 ‘늑대’를 쫓는다. 히스패닉 사람들은 ICE의 불체자 이송 차량이 늑대 머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체포된 사람들이 ‘늑대의 입’에 들어갔다고 표현한다.

구에바라는 매일 새벽 애틀랜타 일대의 저소득 히스패닉 밀집 아파트와 주유소 등을 돌며 ICE 단속 목격자를 찾아 다닌다. 20만 명이 넘는 페이스북 팔로워들은 ICE 단속이 있거나 범죄 피해를 당할 때도 경찰 대신 구에바라를 먼저 찾기도 한다.

제보를 받고 단속 현장을 찾아가면 주인없는 밴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운이 좋으면 체포 현장을 포착하고 페이스북으로 생중계를 하기도 한다.

ICE 요원들이 단속에 사용하는 차량에는 공공기관 소속임을 나타내는 어떠한 표시도 없다. 군복같은 요원들의 복장에는 ‘경찰’이라고만 쓰여있고, ICE라는 말은 찾아볼 수 없다. 요원들은 단속 현장을 찍으려는 구에바라의 카메라 렌즈에 손전등을 비추며 촬영을 방해하고, 접근 자체를 몸으로 막기도 한다.

구에바라는 “ICE는 어떤 기준으로 멀쩡히 도로를 달리는 차들을 멈추고 단속을 실시하는지 한번도 밝힌 적이 없다”며 “인종 프로파일링이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조지아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를 총괄하는 ICE의 애틀랜타 지부는 지난해부터 올해 3월까지 15개월간 1만5189명의 불법체류자를 체포해 댈러스 지부 다음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체포 실적을 올렸다.

브라이언 콕스 ICE 애틀랜타 지부 대변인은 최근 노스캐롤라이나 지역 방송국 인터뷰에서 “ICE가 무작위로 체포나 단속을 벌인다는 주장은 틀리다”며 “카운티 구치소에 범죄로 체포된 이들의 신병을 옮겨받는 방법이 가장 좋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요원들이 직접 단속에 나설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직접 목표로 삼지 않았던 인물들과도 접촉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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