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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진영의 ‘한국전쟁’ 이해하기

‘정전에서 평화까지’ 세미나 관심 속 열려
미주 아시안 권익 등 폭넓은 공감대 형성
“미국, 한반도 핵위기 시초” 주장은 눈살

정전협정 66주년인 27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세미나에서 샘박 주하원의원(오른쪽)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날 샘박 의원과 제임스 우 협력부장의 아시안 정치력 신장 발언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 청중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정전협정 66주년인 27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 세미나에서 샘박 주하원의원(오른쪽)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이날 샘박 의원과 제임스 우 협력부장의 아시안 정치력 신장 발언은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해 청중으로부터 박수를 받았다.

한반도 평화 세미나의 청중 및 주최측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내년 연방 선거에서 한인 밀집거주지역에 출마하는 브렌다 로페즈 로메로(민주·99지구) 조지아 주 하원의원 등 주류 정치인들도 다수 참석했다.

한반도 평화 세미나의 청중 및 주최측 관계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는 내년 연방 선거에서 한인 밀집거주지역에 출마하는 브렌다 로페즈 로메로(민주·99지구) 조지아 주 하원의원 등 주류 정치인들도 다수 참석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체결 66주년에 즈음해 미주 한인 보수단체를 중심으로 한 기념식이 잇따르는 가운데 이른바 진보진영의 관점에서 한국전쟁과 한반도의 위기 타개책에 관한 세미나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클락스빌에서 난민을 지원하는 단체 리제너레이션(Re’Generation) 무브먼트와 아시안아메리칸정의진흥센터, 애틀랜타 세사모(세월호를 잊지 않는 애틀랜타 사람들의 모임)‘ 등이 정전협정 66주년 당일인 지난 27일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정전에서 평화까지: 한국전쟁의 종식 해법’을 주제로 각계의 전문가들을 초빙해 수준 높은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자리는 한반도의 위기를 종식할 최후이자 궁극적인 목표로서 ‘종전’을 테마로 주로 진보진영의 의견을 반영한 특별한 자리로서 의의가 있었다는 평이다.

참석한 게스트들은 한반도 위기의 해법으로 연방 차원에서 상정된 결의안 152의 ▶평화협정 체결을 통한 궁극적인 전쟁의 종결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국가수반 차원의 로드맵 확립 ▶인도적 지원과 참전 실종 미군 유해 송환 ▶한미 동맹뿐 아니라 여성 및 외면당하고 소외당하는 그룹(marginalized group)의 역할론 확대 등에 궤를 같이하는 패널 토론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패널로 참석한 샘박 주 하원의원과 제임스 우 협력부장의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연방에 한인 목소리 전달’→‘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이라는 논리 전개는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제임스 우 AAAJ 대외협력부장은 “조지아의 아시안계 주민은 2010-2016년 사이 43%가 증가했고 25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층이 형성됐다”며 “전체 주민의 10%까지 유권자를 늘리면 우리의 목소리가 더 전달되고 선거 당국도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민자와 인권을 매개로 한 아시안의 권익 신장에선 공감의견이 나온 반면 이날 세미나는 일부 인사의 편중된 시각으로 논란의 여지도 남겼다.

패널이자 프레젠테이션을 맡은 위민크로스디엠지(Women Cross DMZ)의 이현정씨의 모두 발언은 세미나가 끝난 뒤 일부 청중의 반론을 가져왔다.

한 청중이 세미나가 끝난 뒤 이현정 패널에게 '북한 인권'에 관해 질문하고 있다.

한 청중이 세미나가 끝난 뒤 이현정 패널에게 '북한 인권'에 관해 질문하고 있다.

이씨는 트루먼 행정부가 한반도에 원폭투하를 검토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한국의 첫 번째 핵 위기(First Nuclear Crisis in Korea)는 1950년 11월 미국이 야기했다”며 “워싱턴은 이 사실을 잊은 채 북한의 핵개발만 탓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세미나 후 백인 청중은 이씨에게 “북한의 인권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되물으며 균형 잡힌 시각을 요구했다. 동일한 대통령인 트루먼이 한국전쟁 발발 5년 전 히로시마 원폭투하를 결정하고 실행에 옮긴 사실은 동시에 언급하지 않았다는 의견이다.

이씨는 앞서 “미국에서 고등학교에 다닌 청중은 손을 들어보라”고 했고, 뒤이어 “수업 시간에 한국전쟁에 대해서 배운 사람은 다시 손을 들어보라”고 거듭 요청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이같은 발언은 시각에 따라서는 현재의 북핵 위기의 출발이 미국의 원폭투하 검토에 대한 반대급부로 정당화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었다.

참석한 청중 사이에선 “결과적으로 그 시각을 검증없이 미국 고교생이 배워야 한다는 말처럼 들릴 수 있었다”는 의견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청중도 “이씨의 언급이 역사적 사실이라는 점은 분명해보인다”면서도 “원자폭탄 사용이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는 점을 전제로, 패널(이씨)이 고의로 군사증강 대결과 평화수호 목적의 성격을 구분 짓지 않아 듣는 이에 따라서는 북한의 핵 개발이 미국 때문이라는 말로 들릴 여지가 충분했다”고 의견을 냈다.

세미나가 끝나고 주최 측의 한 관계자는 이씨의 발언에 대해 특정하진 않았지만 “보수진영의 패널을 참석 시켜 양쪽의 시각을 듣는 방안도 검토해보겠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허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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