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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교육 중시 한인, 이게 공화당 정신”

연방하원 7선거구 출마
한인 1.5세 유진철 후보
네 번째 정치계 도전

오는 6월 9일 조지아 제7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공화당 경선에 출마하는 유진철 후보가 28일 오전 본지 사무실을 방문해 포즈를 취했다.

오는 6월 9일 조지아 제7선거구 연방 하원의원 공화당 경선에 출마하는 유진철 후보가 28일 오전 본지 사무실을 방문해 포즈를 취했다.

한인 1.5세인 유진철(영어 이름 Eugene Yu) 씨가 롭우달 연방 하원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 된 조지아주 연방 하원 제7선거구에 출마한다. 그가 출마하는 이 선거구는 한인 밀집 지역이자 다민족 커뮤니티인 둘루스, 스와니, 노크로스, 로렌스빌, 커밍 등 귀넷과 포사이스 카운티를 아우른다.

그가 조지아주 공화당 예비선거(프라이머리·6월 9일)에서 함께 겨룰 후보는 린느옴리치 전 홈디포 중역, 르네 우터만 주 상원의원, 마크 곤잘베스 부동산 투자자, 리처드 맥코믹 귀넷 메디컬 센터 ER 닥터, 리사 노엘 바비지, 재커리 케네모어 호텔 회계감사 등이다. 유 후보는 “우터만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초선에 나서는 이들로 사실상 정치 경력이 없거나 짧다”면서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고 자신했다. 투표를 10여 일 앞둔 지난 28일 오전 유 후보를 만나 출마 계기와 공약, 당선 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기소개.
“지난 1970년 고등학생일 때 조지아주 어거스타로 이민 온 1.5세다. 74년부터 소방관으로 일하고 76년에 군대를 다녀왔다. 79년부터 경찰로 6년간 일했다. 이때 지역사회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직접 경험했다. 그렇다고 이때부터 정치인의 꿈을 키운 건 아니다.”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2011년부터 13년까지 미주한인회총연합회 회장으로 활동할 때 우리 한인사회가 정치력이 전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가 이 땅에서, 미국 사회에서 살아가려면 무엇보다 정치력이 있어야 한다. 이제 한국과 미국 사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한인사회의 정서를 이해하는 준비된 연방 의원이 나와야 할 때다.”

-정치력을 왜 키워야 하나.
“한인 커뮤니티는 계속해서 성장하는데 이걸 보여주려면 정치력을 키워야 한다. 유대인들이 미국에서 힘을 가진 이유는 정치인을 후원하고 투표하기 때문이다. 미국 정치계는 지금 7지구, 한인사회, 아시안 커뮤니티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한인을 연방에 보내는 힘은 나 개인을 위한 게 아니라 우리 커뮤니티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다.”

-2014, 2016, 2018년에 이어 네 번째 출마다.
“출마 자체도 정치 분야에 투자하는 것이다. 사람들에게 ‘나’를 알리는 과정이다. 또, 한번 도전했으면 끝까지 가봐야 하지 않겠나. 영국의 전 총리인 윈스턴 처칠은 2차 세계대전 직후 어렵고 불안한 사회에 나와야 하는 청년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마(Don’t ever give up)‘라고 딱 한마디 했다. 오늘 이민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도전 정신, 쉽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이 정말 필요하다. 내가 아직 힘이 있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있는 한 도전은 계속될 것이다.”

-주변의 반응은.
“내가 후보 등록도 안하고 선거에 나간다면서 사기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후보 등록 기간 전에 비공식 후보(unofficial candidate)로 활동했을 뿐이다. 그런 이야기는 내 에너지를 빼앗지만 한편으로는 미국 선거 운동 방식을 알리는 계기도 된다. 한인 단체를 이끌다 보니 자연스럽게 적도 생겼다. 흘러가는 대로 둔다. 나를 싫어하고 부정적으로 이야기해도 내 이름을 알린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

-공화당으로 출마하는 이유.
“한인들은 가족과 교육을 중시하면서 비즈니스를 통해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려고 한다. 이게 바로 공화당 정신이다. 한인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관 있다.”

-어떤 공약을 제시하나.
“스몰 비즈니스 규제 완화, 세금 감면, 작은 정부 등이다. 연방 하원의원이 하는 일은 해당 지역구에 뭘 해주는 게 아니라 시민들이 낸 연방 세금을 제대로 쓰나 감시하는 것이다. 우리 지역구에는 우리 시, 카운티, 주정부가 필요한 걸 해주면 된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의원들이 본인 공적을 만들려고 연방 정부 돈을 가져다 도서관 지었다, 도로 닦았다, 다리 놨다, 이런 업적을 만든다. 연방 세금을 도둑질하는 거다.”

-연방 세금은 어떻게 사용해야 하나.
“연방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꼭 필요한 데에 써야 한다. 한 푼이라도 아껴야 세금을 올리지 않을 수 있다.”

-작은 정부는 어떤 정부인가.
“연방 정부가 커질수록 직원은 늘고, 세금을 자연스레 많이 쓰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모르는 규제가 자꾸 생긴다. 내 삶은 내가 책임지는 것이다. 정부가 모든 걸 알아서 해주길 바라면 안 된다.”

-당선 된다면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7지구를 위해 직접 뭘 하기보다 우리의 권리를 조용하면서도 확고하게 지킬 수 있는 의원이 될 것이다. 하원의원이 되면 7지구에서는 선출직 중 가장 높은 사람이다. 이것이 상징하는 바가 크다. 내가 연방 의원이 된다는 것 자체로 한인의 위상이 높아진다. 더 이상 이 지역 사람들은 한인을 외국인 취급하지 않고 ‘우리 중 하나(one of us)’로 생각한다. ”

-한인 유권자들에게 한 마디.
“한인들의 투표 참여가 우리 모두의 권익 신장으로 이어진다고 믿는다. 내 개인의 성공도 성공이지만, 큰 책임감을 느낀다. 박세리 선수가 US 오픈에서 처음 우승한 뒤 한국 여자 프로 골퍼들이 LPGA를 석권했듯이 한인 2세들에게는 ‘할 수 있다’는 꿈을 심어 주고, 늘 이야기하던 ‘유대인 파워’를 이제는 우리가 직접 가질 수 있도록 한인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기 바란다.”


배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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