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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상점도 피해 … “LA폭동 악몽 재현될라” 긴장

애틀랜타 곳곳서 폭력시위 확산
"30일 시위자 최소 157명 체포"
주방위군 3천명 투입, 야간통금령
한인 운영 비즈니스도 피해 속출

30일 경찰에 의해 진압되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 AP

30일 경찰에 의해 진압되고 있는 시위대의 모습. AP

경찰차를 부수고 있는 시위대. AP

경찰차를 부수고 있는 시위대. AP

다운타운 CNN 본사에 운집한 시위대. AP

다운타운 CNN 본사에 운집한 시위대. AP

백인 경찰의 가혹행위로 비무장한 흑인이 숨지면서 촉발된 시위가 갈수록 격렬해지고 있다. 지난 주말 애틀랜타 다운타운은 물론, 한인 주거지가 밀집한 로렌스빌 '슈가로프 밀스’ 쇼핑몰 주차장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이런 가운데 주말 동안 폭력 시위로 인해 다수의 한인 상점들이 피해를 입으면서 과거 LA 폭동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평화 시위서 폭력 시위로 변질= 지난달 29일 평화롭게 시작된 애틀랜타의 시위는 폭력시위로 바뀌었다. 시위대는 CNN 본사 등에 집결, 다수의 경찰차에 불을 지르고, 인근 상점을 파손한 뒤 상점내 물건들을 약탈했다. 시위는 30일 밤에도 이어졌다. 오후 6시부터 센테니얼 올림픽 공원에 모인 200여명의 시위대는 “정의 없이는 평화도 없다”고 외치면서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은 조지 플로이드를 추모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날도 새벽까지 피치트리 스트릿과 마틴 루터 킹 주니어 사적지 등을 활보하면서 인근 상점들을 부수고, 폭력을 일삼았다. 결국 이날 폭력 시위 가담자 157명이 사법당국에 의해 체포됐다고 애틀랜타 저널은 보도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모어하우스, 스펠만 칼리지 등 흑인대학 학생들이 테이저건으로 제압당하면서 ‘폭력 진압’에 대한 반발을 키웠다. 또 31일 저녁에도 다운타운내 시위대가 모여들면서 주청사 인근에 장갑차가 배치되는 등 긴장감을 조성했다.

▶귀넷 슈가로프 밀스서도 집회, "4명 체포" = 30일 오후에는 한인 주거지가 밀집한 로렌스빌 인근 ‘슈가로프 밀스’ 쇼핑 몰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시위대는 쇼핑몰 안으로 들어가 피켓을 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때문에 인근이 경찰에 의해 운행이 통제되는 한편,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귀넷 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150여명의 시위대는 5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다. 이 과정에서 2대의 경찰차가 파손됐고, 4명이 체포됐다. 다만 비즈니스 피해는 없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폭동 우려로 인해 아발론, 몰 오브 조지아 등 메트로 지역 쇼핑몰은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정치권 “자제 당부”, 주방위군 3000명 투입 = 시위가 격렬해지자 정치권에서도 폭력시위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하고 나섰다. 민권 운동가 존 루이스 연방하원의원은 “폭력을 자제해달라”고 촉구했고, 키이샤 랜스 보톰스 애틀랜타 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 시위는 더이상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유산이 아니다. 우리는 이것보다 더 나은 사람들”이라면서 “집으로 당장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30일 조지아주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방위군 3000명을 투입시키기로 했다. 애틀랜타 시 측은 30일 밤 9시부터 31일 오전까지 통행금지령을 내린데 이어 6월 1일 오전까지로 확대했다.

▶한인업소 다수 피해... 'LA폭동 재현될까' 우려 = 주말 폭력시위로 한인 운영 비즈니스도 다수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30일 다운타운 조지아 주립대(GSU) 인근의 한인 운영 식당은 시위대의 폭력 시위에 식당 입구와 유리창 곳곳이 깨졌고, 실내 기물이 파손됐다. 특히 매장 내부에 있던 아이패드와 현금 등도 털렸다.
이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씨는 이날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어제(29)일 낮에도 유리창이 깨져서 일부 보수를 한 뒤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오늘 다시 가보니 식당이 파손된 것은 물론, 현금까지 털어서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 업주는 “코로나19 사태로 영업을 중단했다가, 월요일부터 영업을 재개하려고 이제 막 준비 중이었는데 엎친데 덮친 격”이라면서 “직접적인 피해만 2~3만달러 수준이다. 당분간 장사를 못 한다고 가정하면 피해는 더 커질 것”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동남부 한인외식업협회와 한인사회에 따르면 다운타운과 미드타운, 벅헤드 인근의 한인운영 한식당, 윙가게, 샌드위치 가게, 세탁소 등 최소 6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 요식업계 관계자는 “다운타운에 있는 대부분의 한인 운영 식당이 피해를 봤다. 유리가 깨진 곳들은 이미 확인했다. 상당수가 비슷한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인사회는 과거 LA폭동 사태가 재현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코로나19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흑인 커뮤니티의 고질적인 인종 불평등이 폭발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한인들이 많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메신저 상에서는 벌써부터 ‘LA폭동’ 과 같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흑인 커뮤니티와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손영표 회장 조지아 애틀랜타 뷰티 서플라이 협회장은 “뉴스를 보면서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앞으로가 문제다. 이번 상황이 더욱 악화되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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