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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라배마 자동차 업계 ‘미시시피’ 주목

내달 초 닛산 공장서 노조결성 표결
통과되면 남동부 지역 ‘도미노’ 우려

자동차노동조합(UAW)이 미시시피주의 닛산 공장 노동조합 결성을 추진 중인 가운데, 노조결성 여부를 놓고 앨라배마주 자동차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시시피는 UAW의 앨라배마 노조 진출을 위한 마지노선으로, 성공할 경우 현대차, 메르세데스, 혼다, 도요타 공장 등에도 노조 설립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앨라배마 지역 매체인 ‘옐로우해머’ 보도에 따르면 UAW는 미시시피 소재 닛산 공장내 노조설립을 위한 표결 실시를 요청했으며, 다음달 3-4일 표결을 실시한다. 오바마 행정부 당시의 관련법 개정에 따라 표결은 노조결성을 청원한 뒤 24일내 실시돼야 한다. 표결까지의 기간이 짧은 만큼 노조설립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미시시피 지역 노조 결성 여부가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배우 대니 글로버 등이 노조 결성을 지지하는 등 후방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UAW는 ‘흑인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자’는 모토로 노조결성을 추진하고 있다. UAW가 남부지역에서 ‘인종’ 문제를 내세워 노조 결성을 추진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UAW의 이런 움직임을 바라보는 앨라배마 주정부의 심경은 불편하다. 자동차 노조 결성이 미시시피를 시작으로 앨라배마 업계까지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앨라배마는 벤틀리 전 주지사 시절부터 ‘노조결성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케이 아이비 앨라배마 주지사는 옐로우해머와의 인터뷰에서 “앨라배마 주는 기업과 임직원들이 상호협력을 통해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면서 “앨라배마는 노동자들의 평등한 일터 조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런 노력 덕분에 기업들이 (노조 등) 어디에도 가입되지 않은 최고의 숙련된 노동자들을 고용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노조결성에 대한 반대의사를 밝혔다.

또 앨라배마 경영자협회(Business Council of Alabama)의 윌리엄 캐너리 CEO도 “우리는 노조를 환영하지 않는다. 노조 없는 경영환경이 경제발전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앨라배마의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앨라배마 주로 노조설립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경우 현대차 공장에 노조가 들어서지 말라는 법은 없다”며 “현대차는 한국에서도 노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데, 미국에서도 노조가 설립되면 좋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판매가 부진하고, 양국간 FTA(자유무역협정) 재협상이 현실화되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 노조설립까지 이어질 경우 삼중고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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