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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켜쥐고 사니까 인생이 피곤하죠. 나누고 베풀면 걱정이 없어져요."

코스타리카, 니카라과 20년 선교 박성도 목사
인디언 종족 신학교 세우고, 10여개 교회 개척


"하나님 주신 것 나누는 청지기 삶 살아야"
6·25전쟁을 막 치른 대한민국, 대규모 지진참사로 고통을 겪은 아이티. 그리고 여전히 굶주림 때문에 굶어죽는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들. 이곳엔 절망과 아픔이 있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돕는 손길들로 인한 희망이 늘 상존했다. 그리고 희망들은 암흑속의 땅에 성장과 발전을 가져오는 계기를 만들었다.

23년간 코스타리카와 니카라과 등 남미 지역의 오지에서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인디언들에게도 희망의 손길을 내민 한인이 있었다. 코스타리카 인디언 구역인 '치립보'지역의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는 박성도(55·사진) 목사가 그 주인공. 최근 새한장로교회를 비롯해 여러 교회들에 선교 보고를 하기 위해 애틀랜타를 방문한 그를 만났다.

▶선교는 청지기의 삶=박 선교사는 '선교'에 대해 "나눔이 있는 청지기의 삶"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 사는 한인들보다, 먹을 것 없고, 가진 것 없는 치립보의 인디언들이 더욱 행복감을 느낀다"면서 "바로 청지기의 마음가짐에서 이런 차이가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소유한 모든 것들은 사실 내것이 아니죠. 모두 하나님께서 인생을 사는동안 잘 관리하라고 주신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린 청지기인데, 이것들을 어려운 이웃들과 나누는 것, 이것이 바로 선교입니다."

그는 내 민족만을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얽메이지 말고 나누자. 풍족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나누는 것, 이게 바로 아름다운 세상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오지에서 목숨건 선교=덥수룩한 수염, 검게 그을린 얼굴을 지닌 그의 에, 매끄러운 피부까지. 겉만 보면 산사람과 다름이 없다. 그는 코스타리카 지역에서 21년, 그리고 니카라과에서 2년 등 선교지에서만 20년 이상을 살았다. 특히 코스타리카의 치립보 지역에는 소수 민족인 까베까르 인디언족을 대상으로 선교활동을 해왔다. 이곳은 지난 500여년간 문명의 혜택이 없던 지역. 교회 개척 후 코스타리카에는 10여개의 학교가 들어서고 미국의 의료진들이 매년 방문하는 의료사역이 매년 진행되고 있다. 현재 10여개 교회에는 4000여명의 교인들이 예배를 본다.

어려움도 많았다. 강이 범람해 물에 휩쓸려 갈 뻔 했던 적도 있었고, 강도들과 만나 총을 맞을뻔 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의 선교는 멈출 줄 몰랐다. 소명 때문이었다.

"미국 예수교장로교에서 안수를 받고 선교지를 위해 지도를 놓고 기도하는데, 중앙아메리카 지역이 가장 크게 보였어요. 희귀한 종족들이 전도의 대상이 된 것은 그때였습니다."

그가 선교를 떠난 것은 한창 젊을때인 30대 초반. 그만두고 싶은 유혹도 많았다. "저라고 왜 인간다운 삶을 살고 싶지 않았겠어요. 가족들에게도 미안하죠. 그런데 함께 있던 선교지의 친구들을 보면서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냥 그곳이 내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인정한거죠."

▶"우리는 모두 빚진자"=2년 전부터 활동을 시작한 니카라과 지역의 선교지에서는 작년 12월 10일 첫 신학교 졸업생들을 배출했다. 52명의 졸업생 중 10여명은 목사 안수를 줬다. 이들은 니카라과 장로교단의 목사가 됐다.

"나라를 바꾸려면 믿음을 심어줘야 하는데, 그러려면 영적인 지도자들을 세워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목회자가 바로서야 나라가 변화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제자 양육에 나선 것은 치립보 지역에서의 20년사역 동안 사람을 길러내는일에 소홀했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는 선교지로 지원하고, 선교사역을 하는 교회들과 교인들을 향해 "한번 시작한 일, 몇년하다 그만두면 안된다"며 "끝까지 한번 함께 매진해보자"고 말한다. 이어 "우리는 모두 사랑에 빚진자들이다. 우리의 인생도 받은 것을 베풀면서 살아야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역은 사심없이 해야합니다. 큰 일보다 그저 비전을 갖고 주어진 길을 가다보면, 결국엔 그 비전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살아가는 거죠. 그게 축복의 통로가 되는 길입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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