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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혜 박사 "한인사회 총기사고, 가정폭력 막아야"

이종원 기자
이종원 기자

[애틀랜타 중앙일보] 기사입력 2012/08/29 06:05

언더우드 대학교, 9월 10일 가정치유 상담세미나 개최
"건강한 한인사회는 가정에서 시작"

최근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총기사고·가정폭력 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다. 경제위기로 힘겨운 한인사회의 마지막 보루인 가정이 무너지고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한인 대학교와 교수가 의미있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다음달 언더우드 대학이 개최하는 '가정치유 프로젝트' 세미나가 바로 그것이다.

제1회 가정치유 상담세미나는 오는 9월 10일~11일 저녁 6시 30분, 스와니 코엑스빌딩내 언더우드 대학교 강당에서 개최된다. 이 대학의 상담학 교수 유승혜 박사가 강사를 맡아 9월 10일 '결손가정의 부모와 자녀의 갈등', 10일 '분노와 폭력'을 주제로 강연한다.

▶한인가정 문제점 직시해야=세미나를 맡은 유승혜 박사는 "최근 애틀랜타 한인사회의 가정폭력을 보고 상담학을 공부한 사람으로서 한인사회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고 동기를 밝혔다. 그는 "최근 단기적 치유세미나들은 많이 개최되고 있지만, 구체적 문제해결 방안이 없어 장기적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대학에서 개최하는만큼 여러가지 상담이론을 통해 우리 가족을 한번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세미나를 통해 가정의 문제점을 인식함으로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고, 감정과 이성을 잘 조화시켜 가정을 치유하게 된다는 취지다.

최근 한인사회에 증거하는 '이혼 가정' '기러기 가정' 문제도 정면으로 다룬다. 유박사는 "이혼가정 자녀는 '부모님이 나 때문에 이혼한 것은 아닌가'라며 깊은 죄책감과 낮은 자존감을 갖게 된다"며 "이런 자녀가 자라서 또다시 건강하지 못한 가정을 다루는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러기 가정에 대해 "자녀를 위한다고 조기유학을 오지만,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치는 사례가 많다"며 "무엇보다 기러기 가정의 아이들과 그 부모와의 깊은 감정적인 단절이 문제"라고 말했다.

유박사는 이같은 사례로, 어버이날을 맞아 한 기러기 학생에게 부모를 편지를 쓰도록 권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러자 이 학생은 "우리 엄마, 아빠는 한국에 멀리있고 할 말이 없어요. 오히려 제가 같이 지내고 있는 우리 집사님 아저씨와 아줌마에게 편지를 쓰면 안되요? 집사님 아저씨와 아줌마가 더 편하고 할 말도 많아요"라고 대답했다.

이에 대해 "가족간 감정적 단절이 더 심해질때 부모와 자녀사이에 있어야 할 정과 사랑은 증오로 바뀌게 되고, 더 나아가 폭력이 된다"고 말했다.

▶총기참사, 이미 예견된 것=유박사는 최근 한인사회 사건사고들이 "이미 예견된 것"이라고 꼬집는다. 개인주의 미국사회에서 한국의 공동체 중심·유교중심 문화가 건강하게 분출되지 못해 사건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유박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는 이민가정은 "미국땅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불안과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가족구성원들이 아주 똘똘 뭉치면 협동성을 발휘하여 현실적 어려움을 함께 극복할수 있지만, 서로간의 감정적 갈등도 아주 심하게 겪게 됩니다. 갈등이 심해지면 한국적 문화는 이를 드러내고 대화와 도움을 청하는 것이 아니라, 창피하다는 감정에만 초점을 두어 숨기게 된다. 그리고 유교적 남존여비 사상으로 "남자인 나의 말을 그냥 무조건 들어"라며 폭력으로 이어진다는 것이 유박사의 분석이다.

이처럼 한인 가정 상담사례의 90%는 가정폭력 문제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유박사는 교회와 전문가가 먼저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유박사에 따르면, 미국교단에선 목회자의 정신건강을 아주 중요하게 여겨 목회자들이 마음놓고 상담받을 수 있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이런 목회자들은 또다시 교회에 '싱글맘·대디 그룹' '이혼 가정 그룹'을 설치하고, 전문가를 초빙해 서로 도움을 준다. 유박사는 "교단에서 이런 체계를 갖춰도 정작 한인 목사들이 이를 이용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혼자서 고민하고 힘들게 목회하지 말고, 목사 여러분들이 전문가들과 협력하고 상담해달라"고 당부했다.

▶쌍방향 상담으로 해답 찾는다=이번 상담 세미나의 경우, 일방적 정보제공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참석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낸다는 데 의미가 있다. 유박사는 "세미나는 미디어 사례 등 여러가지상담 이론들과 실제 자신의 가족들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시각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장기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참석자들과의 다양한 교류와 나눔을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문제 해결과정을 함께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완전히 건강한 사람은 없다. 이를 인정하는 것이 상담치료의 시작이다. 상담세미나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 고민이 있는 분은 언제든지 와달라"고 덧붙였다.

유승혜 교수는=한국 총신 신학대학원과 클레어몬트에서 목회상담학 석사를 마쳤다. 이후 에모리 신대원에서 목회 상담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전 조지아 주 돌봄과 상담센터 상담가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언더우드 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뉴난 한인 감리교회 교육 전도사 사역을 병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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