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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렉션 업계 '실속 없는 장사'

채무불이행으로 일감은 늘지만
수금안돼 수익줄어 '속빈 강정'

주택차압 사태와 경기 부진으로 채무불이행자들이 늘면서 '콜렉션 에이전시…(collection agency)로 불리는 수금 대행업체들에게 일거리가 몰리고 있지만 돈 받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다.

일반 채권자들이나 금융회사, 기업 등은 경기부진으로 미수금이 늘어나자 연체기준일을 기존의 180일에서 60일로 줄이는 등 빌려준 돈이나 물품 대금을 가능한 빨리 회수하기 위해 애를 쓴다.

이때문에 콜렉션 에이전시들의 일감은 많아졌지만 주택경기 침체와 신용위기 등 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닥친 채무불이행자들의 채무상환 능력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그러나 콜렉션 에이전시가 나서도 돈 나올 여지는 갈수록 줄어드는 것이 현실이다. 결국 겉으로는 콜렉션 업계가 호황을 맞은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 '속 빈 강정…인 셈이다.

통상 콜렉션 업계의 이런 상황은 실업 등 경기의 바로미터로 불린다. 통상 언론에 등장하는 헤드라인보다 1~2개월 앞선다. 주택차압 사태나 신용카드 연체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 콜렉션 업계부터 일감이 몰리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제때에 돈을 갚지 못하면 신용카드 발급회사, 은행, 자동차 딜러, 병원 등 돈을 빌려주거나 할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은 제3자인 콜렉션 에이전시에게 이를 넘긴다.

애틀랜타에 지사를 두고 있는 대형 콜렉션 에이전시 회사인 NCO파이낸셜 시스템즈의 제프 놀린 담당자는 "수금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갈수록 지체되고 있다"며 "이런 현상은 특히 최근들어 두드러지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그랜트&웨버의 그로스 브래트 최고경영자(CEO)도 "컬렉션 비즈니스가 좋지 않다"며 "무엇보다 (채무불이행자들이) 돈이 없기 때문에 콜렉션 에이전시 역시 돈받기가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또 캘리포니아주 글렌데일시에 위치한 피델리티 그레디토 서비스의 클린드 셜리 CEO는 "어카운트 수는 늘어났지만 회사의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애틀랜타의 한 미국인 상법전문 변호사는 "경기가 나빠지면서 채무자의 채무불이행으로 인한 피해사례 문의가 많이 오지만 변호사들 역시 실속이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사건을 수임하기를 꺼려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처럼 경기부진과 신용위기로 콜렉션 업계도 괴롭지만, 과도한 빚 독촉에 시달리는 채무불이행자들의 원성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 상황으로 수금 상황이 어렵게 되자 일부 콜렉션 에이전시들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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