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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됨의 힘' 보여준 동남부 체전

한반도의 평화 기류가 바다 건너 미국 동남부에까지 닿은 것일까. 9일 38회 동남부 체전은 '화합하는 체전, 함께하는 동남부'이라는 슬로건에 당당할 수 있는 화합의 자리가 됐다.

9일 저녁 체전 폐막식에서 맨 앞줄 귀빈석 중앙에는 김영준 애틀랜타 총영사 바로 옆 자리에 특별한 손님이 자리했다. 33년만에 처음 동남부체전에 참가한 플로리다 한인회 연합회 김정화 회장과 조경구 이사장이었다.

플로리다는 지리적으로 미 대륙의 동남부에 위치했고 남부 6개주와 같이 애틀랜타 총영사관 관할지역에 속하지만, 문화, 경제적으로 남부 지역과는 개별의 정체성을 지닌 만큼 그간 한인단체들 사이의 교류도 뜸했다.

플로리다 한인회 연합회는 33년째 독자적인 체육대회를 진행해왔지만, 김정화 연합회장은 "조건이 맞는다면 동남부와 통합으로 체육대회를 개최해보는 것도 좋겠다"고 연합 체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환 동남부연합회장은 체전 뿐 아니라 동남부 연합회와 플로리다 연합회가 언젠가 한 조직으로 '통일' 되는 날을 그리고 있다. 그는 "요즘은 남북이 만나고 민족이 하나 되는 때 아닌가"라며 "2달 전 (플로리다)연합회장님과 만나 통합을 제안했다. 당장은 안될 것이다. 하지만 요즘 미주 총연도 하나가 두개로, 두개가 세개로 나눠지는데, 두개를 하나로 만드는 것은 연합회로서 동포사회에 보이는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체전에는 지난해 갑작스런 개최지 변경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작년 대회를 보이콧했던 샬럿 한인회도 대회를 며칠 앞두고 참가를 전격 결정하고 60여명 규모의 선수단을 출전시켰다.

동남부 연합회와 애틀랜타 한인회 사이의 갈등도 이번 체전을 통해 화해 국면으로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애틀랜타 한인회는 체전 불과 2주 전까지 참가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였고, 일각에서는 체전 보이콧과 자체적인 애틀랜타 체육대회 개최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하지만 김일홍 애틀랜타 한인회장과 손환 연합회장은 대회 1주일 전 둘루스 한 식당에서 식사 자리를 마련하며 대화의 물꼬를 텄다.

김일홍 회장은 "급하게 선수단을 모집하느라 애틀랜타가 선수를 출전시키지 못한 종목도 있었고 미흡한 부분이 많았지만, 손 회장님과 만나 지난 일을 깔끔하게 잊고 새로 시작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의미를 전했다.

권요한 조지아대한체육회장은 "한인 단체장들 모두 동남부 동포들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됐고, 차세대 한인들이 보고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체전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조현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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