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압승…한인들 ‘통합 정치’ 기대
<한국 총선>
“코로나 위기, 한국 총선 결과로”
미주 한인 재외선거 무산 아쉬움
15일(한국시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진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지역구에서만 단독 과반을 휩쓰는 압도적 승리를 거뒀다. 민주당 계열의 원내 과반 확보는 2004년 17대 총선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선거에 대해 민심이 ‘정권 심판’ 대신 국난 극복을 위한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미관계, 한미동맹, 코로나19 사태 등 격변 속에서 미주 한인들도 이번 총선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애틀랜타 한인들은 “어느 때보다 통합의 정치로 이제는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한인회 정치참여위원회 김성갑 위원장은 “승패를 떠나 나라가 안정되고, 국회에서 싸움만 일삼는 ‘구태정치’는 그만 봤으면 좋겠다”며 “여당이 야당을 포용하면서 협력하는 정치를 보여달라”고 말했다.
또 미래통합당 글로벌위원회 동남부 김기수 총회장은 “아쉬움도 있고, 아픔도 있지만, 결과는 나왔다. 이제는 화합하면서 나라가 바로 서는 데 힘과 마음을 모으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모범적으로 해결한 모습이 집권당이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경호 세계한인민주회의 동남부 대표는 “코로나19 대응 사례는 세계의 모범이 됐다. 이번 총선의 승리의 주된 이유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재외선거 무산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김 총회장은 “코로나19 라는 천재지변으로 재외선거를 치르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6일 85개 재외공관에서 진행한 총선 재외선거는 등록 유권자 17만1959명 중 4만858명이 참여해 투표율 23.8%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제19대 총선 재외선거 실시 이해 최저 투표율이다. 코로나19 창궐 여파로 미주 12개 재외공관 포함 55개국 91개 공관에서 재외선거가 중단된 결과다.
미주 한인들의 재외선거 무산으로 ▶재외동포 비례대표 배정 ▶재외동포청 설립 ▶선천적 복수국적 이탈법 개정 등 여야의 재외동포 공약마저 사라졌다는 점은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 일부에서는 “재외선거 투표율마저 최저를 기록하면서 한국 내 재외동포 관심은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했다.
권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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