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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US 여자오픈 취재수첩] 새로운 골프 문화의 발견

2012년 US여자오픈이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14년 전 박세리의 맨발 신화를 ‘세리 키즈’인 최나연이 이어받았고 2위와 아마추어 우승자까지 한인이 휩쓸며 다시 한번 ‘여자골프 강국 한국’ 이미지를 강하게 새겼다. 156명의 출전선수 중에서 한국(계) 선수가 50여명에 이르렀고 지난 5년간 4번의 US여자오픈을 석권하면서 현지 기자는 최나연에게 유독 한국 선수들이 US오픈에 강한 이유를 질문하기도 했다.

한인들 갤러리 문화 경험

한국 선수들의 놀라운 성적 뿐만 아니라 골프를 접하는 한인들의 자세에도 변화를 불러일으킨 것이 이번 US여자오픈이었다. 한인들은 골프를 즐기면서도 골프대회에서 한인 갤러리를 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 US여자오픈에는 대회장이 위스컨신주 콜러시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인들이 갤러리로 참여했다. 특히 마지막날 최나연과 양희영의 챔피언조에는 한인갤러리들이 다수였다. 최나연은 우승 후 인터뷰에서 대회 기간중 한인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스카이박스의 사교와 비즈니스



그 뿐만 아니라 스카이박스에서 한인들을 만나는 것도 어렵지 않았다. 스카이박스는 단순히 골프 경기만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골프 문화를 즐기는 사교와 비즈니스의 장소다. 별도의 스탠드와 테이블, 의자가 구비된 스카이박스에서는 주로 기업에서 협력사와 함께 골프대회를 관람하기도 한다.

올 해는 중앙일보가 미디어스폰서로 참여했기 때문에 많은 한인들이 보다 쉽게 스카이박스에서 한인 선수들의 선전을 응원했다. 박스당 수 만 달러에 이르는 스카이박스에서는 준비된 음식과 음료를 즐기며 메이저대회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었다.

이곳에는 대회조직위원회 산하 국제위원회 관계자들도 자리를 잡았다. 또 대만 상공회의소 회장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계 인사들이 가족, 회사 단위로 참여, 아시안 교류의 장이 되기도 했다.

한인들 에티켓 만점

골프를 좋아하지만 골프 매너에서는 뒤쳐진다는 평가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대회에 참석했던 한인들은 선수들이 어드레스에 들어간 후에는 움직이지 않고 골프장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이 자제되며 카메라 반입이 금지된다는 등의 에티켓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었다.

현장을 직접 찾았던 포스터은행 김병탁 행장은 “선수들의 플레이를 스카이박스에서 지켜봤는데 분위기도 좋아서 매우 만족했다. 스카이박스에서 대회를 지켜보는 것도 새로운 느낌이었다. 멀리까지 가서 한인 선수들을 응원했는데 최나연 선수가 우승을 차지해 보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초청 플레이도

대회 다음날 조직위와 본사 초청으로 블랙울프런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가졌던 대표적인 시카고 한인기업의 K모 대표는 “TV를 보면서 최나연 선수가 잘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직접 그 코스에서 쳐보니까 얼마나 최 선수가 훌륭한 지를 알 수 있었다. 체격도 왜소한 선수가 어려운 코스에서 참 잘도 쳤더라. 박세리 선수가 양말을 벗고 쳤던 18번홀 워터해저드에서는 기념사진도 찍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10여년간 미주체전에 시카고 대표 선수로 출전한 김완유 프로는 이날 초청 플레이를 가진 후 “아마추어들은 평소에 가보기 힘든 코스를, 그것도 대회 직후에 경험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LPGA 선수들이 뛴 코스에서 라운딩은 처음인데 한인 언론이 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최나연이 친 공이 경계석을 맞고 그린 앞에 떨어지는 행운을 잡았던 13번홀과 박세리가 맨발 투혼을 보여줬던 18번홀 워터해저드는 이날 코스를 찾은 한인들에게 최고의 인기 장소가 됐다. 이래저래 한인들과 US여자오픈, 블랙울프런골프장과는 뗄레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은 셈이 됐다.

최나연의 우승과 한인선수들의 석권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를 통해 한인들은 새로운 골프문화의 발견까지 덤으로 얻었다.

박춘호 기자 polipch@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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