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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장로교회 주용성 목사,"참 종교인은 조용한 삶 속 주님 영광만 본다"

창립 50주년, 새롭게 나누는 50주년, 지역-선교지 사역 담당하는 교회



2007년 11월 한미장로교회 목사청빙위원회의 새 담임목사 청빙 발표는 시카고 한인교계가 주목했다. 당시 40대의 1.5세 목사를, 시카고를 대표하는 대형 교회 중 하나에서 청빙한다는 것 자체가 종교계를 넘어 시카고 한인사회의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00년대 중반부터 시카고 한인교계가 크고 작은 일로 목회자도 교인도 교회 안에서 상처를 입었다. 종교생활은 이민자들에게는 삶과 직접 연계돼 있어 교회의 갈등이 사회생활까지도 영향을 끼치자 이를 바라보는 한인들 마음은 안타깝기만 했다. 아이타스카의 한미장로교회는 시카고를 대표하는 대형 교회 중 하나로 2007년 3월 이종형 목사(6대)가 은퇴했다. 당시 한인교계는 척박한 이민교회를 개척한 1세대 목사들의 은퇴가 가까워짐에 따라 새 담임목사 청빙을 놓고 한지붕 아래 남남으로 나눠진 교인들은 성숙하지 못한 종교인 그 자체였다.

이런 세속적 외풍에 관계없이 한미장로교회는 조용히 후임목사 청빙에 들어갔다. 그 해 11월 목사청빙위원회는 만장일치로 1.5세 목사인 주용성 목사를 제 7대 담임목사로 선임하며 시카고 한인교계가 앞으로 가야할 방향을 제시했다. 주 목사는 당시 한인 2세들이 주축을 이뤄 하나님을 섬기는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담임목사로 2004년부터 사역하고 있었다. 이에 앞서 1996년부터 2003년까지 하와이 호놀룰루 한인기독교회에서 담임목사를 역임했다. 영어와 한국어가 능통할 뿐만 아니라 깊은 영성은 한인 1세와 2세를 융합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는 것이 청빙 이유였다.

이종형 목사 은퇴 1년 뒤인 2008년 2월 24일 주용성 목사 위임예배가 PCUSA(미국장로교) 한미노회 소속 목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교회 본당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날 주용성 목사는 “하나님 순종과 섬김”으로 하나님과 교인과의 관계를 세워가겠다며 자신을 통해 한미장로교회에 세우려는 하니님의 계획에 또한 순종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임 6년째를 맞은 주용성 목사를 29일 만났다.



“그동안 성도님들을 잘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 또한 부족하고 모자라고 경솔했던 부분을 새롭게 깨닫게 되는 등 개인적으로 한미장로교회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렸다. 6년이 되니 서로 이해하는 폭이 커졌고 이제는 이를 발판 삼아 다시 한 번 성장할 때가 온 것 같다. 지난 6년이 기초공사 단계였다면 50주년을 맞아 교회가 더 건강해지고 성장을 위한 준비도 됐다.”

한미장로교회는 올해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1964년 4월5일 고 이종욱 목사를 모시고 12가정이 ‘시카고한인장로교회’란 이름으로 첫 예배를 드렸다. 1966년 2대 임옥 목사, 1970년 3대 이선영 목사, 1979년 4대 김윤국 목사, 1986년 5대 강신원 목사에 이어 이종형 목사가 1994년부터 2007년까지 6대 목사로 한미장로교회 당회장을 맡았다. 1973년 시카고한인장로교회로 1983년 현재의 한미장로교회로 이름을 각각 개칭했다.

50주년 비전 표어는 ‘지금까지 받았던 은혜, 새롭게 나누는 50년’이다. 지난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열린 창립 50주년 행사에는 김윤국, 강신원, 이종형 목사가 참석해 성도들과 재회의 기쁨을 누리기도 했다.

“50년 동안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가 많다. 이제는 이를 나눠야 한다. 하나님의 은혜를 지역사회와 나누고, 예수님의 사랑을 세계 50개국과 나누고, 성령의 따뜻함을 성도들과 나누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성도들을 선교사를 돕는 선교사로 육성, 파송하는 것이다. 현재 임춘식, 이종화, 이둔선 선교사가 대만과 멕시코 사역을 담당했다. 숫자적인 성장보다 은혜를 선교사역을 통해 나누는 선교적인 교회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며 이를 통해 교회의 건강, 부흥도 책임져 주신다.”

한미장로교회는 현재 매 주일 교회 선교사가 파송된 나라를 대상으로 기도와 한국어권과 영어권 등 전 교인이 참가하는 모금을 전개하고 있다. 현재 18개국을 후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50개국으로 늘릴 계획이다. 선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도자와 교인, 교인과 교인들이 소통하는 더 건강한 교회를 만들기 위한 구역 개편도 추진 중에 있다. 이를 위해 ‘동신지기’라 불리는 35명의 구역장들이 8주 훈련에 돌입해 있다. 소규모 단위의 성도들이 모여 ‘삶의 나눔’을 통해 성도가 사회에 나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담당할 수 있게 돕고 이는 결국 교회를 더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초석이 된다는 것이다.

“교회를 거쳐가는 한 분 한 분이 쓰임받는 분이 됐으면 좋겠다. 보여주는,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신앙생활이 아니라 조용한 삶을 살돼 하나님 보시기에 영광된 삶을 사는 것이 참 종교인의 모습이다. 은퇴자의 선교사 개발이 그것이다. 구역 개편은 구역장 ‘동신지기’를 통해 99마리의 양을 관리, 사랑해 주고 잃어버린 1마리 양을 위해 성도 모두가 힘쓸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다. 목회자, 지도자는 더 낮아지고 하나님이 높아지는 것으로 이는 교회의 참 모습이며 건강한 교회다.”

주용성 목사는 드라마와 기적 같은 이야기보다 “잔잔한 하나님과의 만남”에 대한 소중함을 강조했다.

“하나님을 가까이 체험할 수 있는 것은 매일 매일 기도와 찬양, 말씀과 선행을 통해서다. 체험하면 간증이 나오고 이 속에서 ‘잔잔히’ 하나님을 만날 수 있다. 드라마적 이야기를 찾기보다 이미 충분히 삶 속에서 속삭이고 계신 하나님을 만나는 것 또한 참 종교인의 모습이다.”

한편 한미장로교회는 오는 6월 8일 오후 7시 창립 50주년기념 특별음악회를 개최한다. ‘감사’를 주제로 한미연합찬양대와 한미오케스트라가 멘델스존의 심포니 2번 op. 52(Lobgesang:찬양의노래)을 연주한다. 사진·글=임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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