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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사람들 43] “해마다 산티아고 순례길 걷습니다”

이국무 전 시카고 상공회의소 회장

이국무(사진)씨는 시카고서 가전제품 비즈니스를 오래 했다. 한인사회연구원(한사원) 창립 멤버, 시카고 한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브린마 한인축제를 두 차례나 성공적으로 이끈 사람이다. 그가 지난해 봄 시카고를 떠났다. 1977년 시카고에 정착 했다니까 40년을 이곳서 지낸 뒤였다.

그는 현재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살고 있다. ‘시카고 사람들’에 소개하는 이유는 그가 아는 사람들, 그가 몸 담았던 단체, 추억이 모두 여기에 있고 때가 되면 돌아올 거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렌지카운티에는 10년 전 마련해 둔 거처가 있었다. 아팠던 아내를 춥지 않게 하기 위해 겨울이면 그곳에 가서 지냈다. 7년 전 상처를 한 이후 그는 이곳의 모든 걸 정리했고 홀로 캘리포니아로 향했다. 시카고를 잠시 찾은 그는 “마음을 추스리고 있다”고 했다.

그의 근황을 물었다. “거기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정리 할 것, 생각할 것도 많고… 해마다 여름 가장 더운 때를 골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릅니다. 3주 안팎의 일정입니다. 운동 목적은 아니고 마음을 다스리자는 거죠. 코스가 3. 4개가 있는데 저는 풀코스 보다는 중간부터 걷기도 하고 그래요.”



그는 자신이 시카고 한인사회를 위해 뭔가 해보려 했으나 아무 것도 이룬 게 없다는 말을 반복했다. “잘 도와주지도 못하고 발을 뗀 게 미안하기도 하구요. 이곳 한인사회가 여전히 침체되어 있는 것 같아 아쉽기는 하지만 젊은 한인들이 많이 움직이는 건 고무적입니다.”

그는 “한사원이나 상공회의소를 통해 한인사회에 기여할 방법을 나름 열심히 모색하고 애써 왔으나 자책해야 할 일만 남은 것 같다”면서 “멀리 있다 해도 새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다시 돌아와 열심히 해볼 생각은 여전히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카고에 사시는 분들 모두가 꿈을 안고 온 곳 아닙니까.”


도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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