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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선거 두 흑인여성 대결구도 만든 건 백인

라이트풋 북부 백인 지역 석권... 흑인 지역은 윌리 윌슨에 몰표

14명의 후보가 난립한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 두 흑인 여성이 1위와 2위에 나란히 오르며 결선투표에 진출, 시카고 시가 '첫 흑인 여성 시장 탄생'을 목전에 둔 가운데 "이 같은 구도를 만든 것은 흑인 사회가 아닌 백인 유권자들"이란 분석이 나왔다.

시카고 시장 결선 투표 후보 로리 라이트풋(왼쪽)과 토니 프렉윈클.

시카고 시장 결선 투표 후보 로리 라이트풋(왼쪽)과 토니 프렉윈클.

28일 시카고 트리뷴에 따르면 지난 26일 열린 시카고 시장 선거에서 흑인 여성 후보 로리 라이트풋(56) 전 연방검사와 토니 프렉윈클(71) 쿡 카운티 의장이 각각 17.4%와 16%의 득표율로 1위와 2위를 차지했으나, 흑인 밀집지역에서 이들의 득표율은 지극히 저조했다.

라이트풋은 시카고 50개 선거구 가운데 11곳에서 최다 득표했지만 모두 도시 북부 백인 밀집지역이었고, 흑인 밀집지역은 단 한 곳도 포함되지 않았다.

프렉윈클은 총 5개 선거구에서 최다 득표했으며 이 가운데 4곳이 도시 남부 흑인 밀집지역이었다.



흑인 유권자들이 몰표를 던진 후보는 흑인 남성 사업가 윌리 윌슨(70)으로 확인됐다. 그는 어느 후보보다 많은 무려 14개 선거구에서 최다 득표하는 이변을 연출했는데, 모두 도시 남부와 서부의 흑인 밀집지역이었다. 윌슨은 득표율 10.8%로 3위 빌 데일리(70) 전 미국 상무장관(14.7%)에 이은 4위를 차지했다.

트리뷴은 "흑인 유권자들로부터 1차 선택을 받지 못한 두 흑인 여성이 시장 선거 결선투표에 오른 것은 매우 독특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역대 최다를 기록한 14명의 시카고 시장 후보 가운데 흑인은 6명, 여성은 4명이었고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최종 34%로 집계됐다.

시카고 시장 선거는 정당별 예비선거가 없는 통합 경선제로,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할 경우 1•2위 후보가 5주 더 캠페인을 벌인 후 맞붙어 최종 당선자를 가리도록 하고 있다.

트리뷴은 "라이트풋과 프렉윈클이 1•2위를 차지한 것은 예측하기 힘든 결과였다”며 리처드 J. 데일리 전 시장의 아들이자 리처드 M. 데일리 전 시장의 동생인 데일리 전장관, 폴 밸러스(56) 전 시카고 교육청 최고경영자(CEO), 게리 맥카시(59) 전 시카고 경찰청장 등 관록 있는 백인 남성들이 포진해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백인 유권자 기준으로 볼 때 분명 진보적인 일이지만, 흑인 유권자 기준으로는 다소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흑인 표는 대부분 사표가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면서 "시카고가 두 흑인 여성을 시장 선거 최종 후보로 갖게 된 것은 그만큼 사회적•인종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인종분리•총기폭력•부패•재정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한 미국 3대 도시 시카고를 누가 이끌게 될지는 오는 4월 2일 결선투표를 통해 가려진다.


시카고=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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