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나도 작가가 될 수 있다! ”… 자신과 만나는 진정한 글쓰기

작가 박인애와 함께 하는 중앙일보 문화센터 문학교실

가을의 길목에 들어서기 시작한 요즘은 무더위와 싸우느라 잠시 미뤄 둔 독서나 사색이 제법 잘 어울리는 시기이다. 바쁜 생활 가운데서도 아침 저녁으로 스치는 찬바람에 문득 삶을 돌아보게 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중앙일보 문화센터 가을학기 강좌 중에는 이 계절에 잘 맞는 문학교실이 포함되어있다. 시인이자 수필가, 소설가, 칼럼니스트까지 다양한 영역의 글쓰기를 해 오고 있는 박인애 작가가 맡아 진행한다.

얼마 전 한국에서 수필집 ‘수다와 입바르다’(제3의문학)를 출간한 박인애 작가는 문예사조 시부문 신인상 당선을 시작으로 에세이문예 수필 신인상, 서울문학인 소설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또한 달라스한인문학회 5대 회장 역임 했고 한국본격수필가협회 미주지부장을 맡고 있기도 하며 뉴스코리아 칼럼니스트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에게서 문학 전반에 걸친 자신의 생각과 이번 문학교실 강좌에 대한 소개를 들어보았다.



-작가로 활동하게 된 계기는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시를 만났다. 시는 내게 숨 쉴 통로를 열어 주었다. 내 시가 문학적인 가치가 있든 없든 그런 것은 별로 중요치 않았다. 그저 쓸 수 있어서 좋았다. 스펙을 쌓고자 시작한 문학이 아니어서 모든 게 늦어졌다. 등단을 하는 것도 책을 내는 일도. 욕심을 냈다면 아마도 지금보다는 빨랐을 것이다. 먼저 문단에 들어선 집안 식솔의 등살에 등단은 했으나 지금도 등단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나에게 있어 등단이란 내가 쓴 글이 제대로 쓴 글인지 평가를 받아 보는 관문이다.

-문단에 데뷔한 후 뒤늦게 공부를 시작했다고 들었다
지난 삼년간 경희사이버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해 지난달에 졸업했다. 체계적인 문학 공부를 갈망하던 때에 사이버대학은 내게 마중물 역할을 해 주었다. 모든 장르를 훌륭한 교수님들로부터 배울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했다. 졸업장이나 따려고 시작한 공부가 아니어서 열심히 최선을 다했고 목표했던 것들을 이루게 되어 기쁘다.

-최근 책 출간 소식도 들었다
지난 8월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는 달이었다. 첫째는 공부를 마치고 졸업을 하게 된 것이고, 둘째는 에세이집, “수다와 입바르다”를 출간한 것이다. 지난 2006년부터 신문에 기고한 칼럼들 가운데 선별한 글을 엮어 출판을 했고, 전자 책도 곧 나올 예정이다. 늘 그래왔듯 주어진 일에 충실하면 좋은 결과를 얻게 되는 것 같다. 삼년 전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른 사람이다. 배우는데 나이는 별로 중요치 않다. 기억력이 딸려 배로 힘은 들었지만 최선을 다했다는 것에 대해 스스로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다. 졸업은 또 다른 시작이다. 하던 일이 마무리 되면 대학원도 생각하고 있다.

-문학교실을 하게 된 배경은
텍사스에 이민 온지 이십년이 넘었다. 달라스는 제2의 고향이다. 특별한 이변이 나지 않는 한 이곳에 뼈를 묻을 생각이다. 작은 힘이지만 이민 문학의 뿌리를 이어가는 작가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작품을 쓸 것이다. 중앙일보문화센터의 문예교실을 맡아주겠냐는 제의를 받았을 때 흔쾌히 수락을 했다. 조금 먼저 문학을 시작한 사람으로서 마땅히 할 일을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한국문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있어 배우고자 한다면 수강생이 단 한명이라도 기쁘게 도와 줄 것이다.

-어떤 수업을 할 것인가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것을 말하고 싶어 한다. 대화로 또는 글로. 나는 그들의 이야기를 끌어내어 문학으로 승화시키는 가교역할을 해 줄 것이다. 문학은 어떤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작가의 자질을 내면에 지내고 있다. 다만 개발이 되지 않았을 뿐이다. 아무쪼록 달라스에 한국문학을 사랑하고 배우려는 열풍이 일어나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강좌 내용은 어떻게 진행되는가
12주 과정이므로 딱딱하고 지루한 학문적인 부분보다는 빠른 시간 안에 글쓰기와 친해 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으로 지도할 것이다. 시든 수필이든 진정한 글쓰기는 자기 자신과 만나는 것이다. 글쓰기를 통한 자신과의 만남, 낯설게 하기(사물을 새롭게 보기), 상상력 끌어올리기, 미술작품을 묘사의 대상으로 하는 형상시나 수필 써 보기, 좋은 작품 읽고 나누기 등을 통해 수강생 눈높이에 맞는 글쓰기를 지도할 생각이다. 12주를 끝낼 때 완성된 작품 발표회를 하거나 중앙일보 지면을 통해 선보인다면 글쓰기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표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내 꿈은 전 장르를 아우르는 전방위작가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말하면 사람들이 웃는다. 또 어떤 문인은 내게 시나 열심히 쓰지 왜 이것저것 기웃거리냐고 비아냥거린다. 하지만 글 소재를 보는 순간 어떤 장르로 쓰면 좋을지 고민 하게 되는 걸 어쩌란 말인가. 누가 뭐라 하든 내 길을 갈 것이다. 창작은 늘 가슴을 뛰게 한다. 그래서 감히 동화, 희곡, 영화평론, 시나리오까지 넘보고 있다. 작가의 결과물이 꼭 책을 출판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안에 시집도 엮을 생각이다. 써 온 글들을 모아 하나씩 마침표를 찍어야 또 다른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무엇을 얼만큼 이뤘는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닐 것이다. 내가 얼마나 행복하게 주어진 일을 열정적으로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김선영 기자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