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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레’는 삶의 현장을 향한 전초기지

10주년 맞은 나눔교회...성경적 모델 지향하는 건강한 나눔 공동체로

31세에 파푸아뉴기니로 들어가 16년간 원주민 언어로 성서를 번역하고 복음을 증거했다. 그리고 8년은 자신처럼 선교지로 들어가는 선교사들을 훈련시켰다. 신학을 공부하면서 교회를 개척하고 선교적 교회, 성경적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10년을 달려왔다. 안지영 목사는 그렇게 자신이 만난 기독교의 복음을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살아왔다.

“선교는 어떤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이 아니라 삶 그 자체에요. 어떻게 하면 삶의 현장에서 말씀대로 살 수 있을까 고민하며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바로 선교의 시작입니다. 그 공동체가 바로 교회이고, 그런 교회가 하나님 나라를 제대로 드러내고 진정한 선교를 할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선교현장에서 있던 안 목사는 밖으로 나가는 선교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건강한 교회를 만드는 것이라는 걸 깨닫고, ‘말씀과 삶을 나눔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교회’를 꿈꾸며 지난 2004년 9월 첫째주일 나눔교회를 시작했다.
지난 7일 10주년을 맞은 나눔교회를 돌아보면서 안 목사는 처음 가졌던 교회의 비전대로 이끌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했다.

“말씀으로 변화된 삶을 나누고 실천하는 공동체를 두레라는 모임으로 만들어왔어요. 두레는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전초기지로서, 번식이 목적이 아닌 그리스도인의 온전한 삶을 만들기 위한 소그룹 공동체죠. 다시 말하면, 교회 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온전히 세워나가기 위해 고민하는 모임입니다.”



철저한 자발성과 연합으로 이뤄진 두레모임에서는 말씀을 가지고 삶속에서 어떻게 적용해야 할지 나누며 그것을 시도해보고 나누는 현장이다. 성도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갈등과 어려움을 풀어 나가기 위해 함께 고민하며 영적인 연합을 만들어간다.

교회의 모든 일은 각 두레모임에서 회의하고, 두레에서 논의된 것들을 리더십 모임에서 내어놓고 만장일치제로 결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교회 내 사소한 일까지도 모든 성도가 공유하고 결정한다.

온 세대 잇는 가족 공동예배로
세대간 벽 허물어

나눔교회에는 다른 교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어예배(EM)가 없다. 주일이면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다함께 예배하며 성경공부를 한다.

미국교회 건물을 빌려쓰는 관계로 소그룹 성경공부가 불가능한 현실속에서 헌신된 성도들이 자신의 집을 오픈해서, 주일 오전에는 8개 가정에서 성경공부가 이뤄지고 오후가 되면 교회에 모여 예배를 드린다. 주일 예배와 성경공부에는 유·초등부와 중고등 학생, 대학, 청년까지 다같이 함께 한다.

“자녀들과 언어, 세대, 문화의 벽이 있다고 따로 독립시켜 예배를 드리는 것은 그 벽을 더 두텁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교회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젊은 청년들과의 연합이 되지 않으면서 밖으로 선교를 나간다는 것은 말이 안되는 거죠. 세대간의 연합은 이민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가장인 아버지가 영적으로 이끄는 가정 공동예배와 성경공부 모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믿음을 세워나간 아이들은 타주로 공부하러 간 뒤에도 교회를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졸업 후 일부러 달라스에 와서 일을 찾고 교회서 봉사하는 아이들도 상당수다.

교회 창립 10주년을 지내면서 나눔교회는 그들의 공동체를 재평가하고 리모델링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현재 나눔교회 교인들의 자녀들이요 미래의 교회 중추적 역할을 감당하게 될 청소년들에 대한 특별한 양육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를 하고 있는 중이다.

안지영 목사와 전 성도들은 지금까지처럼 가족중심의 열린 사고와 자발적 헌신, 삶의 현장 중심의 가치를 통해 더욱 건강한 공동체로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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