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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새로운 무대… 퀼트의 세계로 오라!

중앙일보 문화센터 퀼트 클래스
탄탄한 기본 배우기로 나만의 스타일 만들어

햇살이 비치는 창가에 앉아 천 조각을 이어가는 여인의 모습은 언제 봐도 정겹다. 집안 곳곳에 놓여있는 소품에서부터 온 가족들의 일상용품까지 퀼트를 즐기는 여성들의 열매는 무궁무진하다.

한 땀 한 땀의 정성과, 기성품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기품’이 느껴지는 퀼트 작품들을 보면 나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번쯤 하게 되지만, 바느질에 자신이 없거나 재료비가 부담된다는 이유로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땐 혼자보다는 여럿이 같이 시작해 보는 것도 좋다.

중앙일보 문화센터 가을학기 프로그램중에는 퀼트를 처음 접해보는 사람이나 조금 해봤지만 기본부터 제대로 배우기 원하는 사람들이 함께 배울 수 있는 퀼트 클래스가 마련돼 있다. 퀼트 클래스의 강사는 이미 개인 작품 전시회와 여러차례의 대회 수상경력, 그리고 퀼트 동호회 ‘퀼트비’의 운영자로 잘 알려진 김은연씨다.

“처음 배우시는 분들은 골무끼는 것도 힘들어 하지만 바느질의 기본을 탄탄히 익히다 보면 어느새 혼자서 책을 보며 패턴을 만들고 색배합을 구성할 수 있게 됩니다. 우리 클래스의 목적은 바로 이렇게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기본을 만들어드리는 거지요.”



퀼트 클래스에 들어가면 우선 김은연 강사가 준비해 준 기본 재료들로 퀼트의 기초를 배우게 된다. 생소한 퀼트 재료의 사용법과 용어 등을 익히면서 간단한 핀쿠션이나 파우치 등을 만들면서 기본기를 다지게 된다. 이렇게 한 달 정도 지나게 되면 가방 만들기에 도전할 수 있다고 한다.

재료비가 만만치 않은 퀼트를 혼자 하려고 하면 부담스런게 사실이지만, 이렇게 함께 배우면 재료구입에 있어서 훨씬 절감된다고 김은연 강사는 설명한다. 다양한 색상의 천을 구입해서 배합을 해야하는데, 여럿이 함께 하면 조금씩 나눠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람들이 만든 작품을 보면서 도전받고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내는 발전적인 요소도 있다.

“퀼트 배우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관심’이에요. 평소 퀼트 용품을 볼 때 남다른 흥미를 느끼거나 천조각들을 한 땀 한 땀 이어나가면서 느끼는 쾌감 때문에 잠을 설칠정도인 분들이 딱 적합하죠. 미술을 전공하거나 바느질 솜씨가 좋은 분들이라도 퀼트에 대한 관심이 적으면 오래 가지 못하는 것을 많이 봤어요.”

퀼트에 대한 관심이 많은 한국의 경우 멋진 가방이나 옷 등 완성된 형태만을 쫓는 경향이 많은데 반해 미국에서의 퀼트는 생활이라고 김은연씨는 말한다. 퀼트를 즐기는 미국인의 대부분은 나이드신 할머니들로서, 자기의 인생속에 바느질이 함께 동행하는 모습이 녹아있다는 것이다.

“가족들을 챙기고 살림하는 일상적인 생활 가운데서 자기만의 시간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여성들이 퀼트를 사랑합니다. 바느질에 집중하면서 무의미했던 인생을 다시 설계하거나 외로운 이민생활 가운데 퀼트가 평생의 친구로 자리매김됐다는 분들이 주변에 참 많지요.”

퀼트가 생활화 된 미국인들은 자녀가 처음 독립하는 시기인 대학 입학 때 기숙사에서 덮을 이불을 직접 만들어주거나, 손주들의 옷가지며 이불을 자기 손으로 만들어서 평생 간직할 만한 문구를 새겨넣어 선물하는 것을 가장 좋아하며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김은연 강사는 말한다. 그 어디에서도 살 수 없는 부모의 마음과 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빨리 배워서 뭔가를 만들어야 한다는 욕심을 버리고, 기본부터 차근차근 배우다 보면 어느새 내 삶의 일부가 되고 내 가족의 유산이 되는 퀼트의 세계에 입문할 수 있을 것이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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