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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스턴 미술박물관, 황란 작가 초청 ‘작가와의 대화’ 열어

관객들에 자신의 작품 ‘First Wind-CL’ 소개하며 작품세계에 대한 설명도
‘인생은 찰라의 순간’임을 깨닫고 고행하는 자세로 작품제작에 몰두

▲ 황란 작가가 ‘작가와의 대화’를 마치고 작품 앞에서 사진촬영을 했다.

▲ 황란 작가가 ‘작가와의 대화’를 마치고 작품 앞에서 사진촬영을 했다.

지난 26일(월) 오후 6시부터 휴스턴미술박물관(The Museum of Fine Arts, Houston) 2층, 아메리칸 제네럴 룸에서는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설치미술가 ‘황란’을 초청해 ‘작가와의 대화’시간을 개최했다.

뉴욕과 서울을 오가며 활동중인 황란 작가는 ‘삶과 죽음의 순환, 가시성과 비가시성, 그리고 ‘찰라’의 아름다움을 크고 상징적인 이미지로 형상화하고 있는데, 일상 패션용품인 단추와 핀을 활용해 캔버스에 단추를 일일이 망치로 두들겨 고정시키는 작업을 통해 섬세하고 감각적인 이미지를 구현하는 설치작품을 제작하고 있어 작업하는 모습이 마치 명상과 수행하는 모습을 닮았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번 휴스턴 미술박물관에 선보인 작품인 ‘First Wind –CL’에 대해 휴스턴 미술박물관의 아시안 큐레이터인 브레들리 베일리 박사는 “황란 작가가 일상에서 볼 수 있는 패션소재인 단추를 핀과 헤머를 사용해서, 조선왕조 궁궐의 모습을 반영한 독특하고 입체적인 모습의 작품을 만들었다. 이러한 황란의 정신세계를 구성하고 있는 특별한 한국적인 정서가 배어있는 작품세계를 가진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황란 작가는 자신의 이력을 소개하는 가운데 어린 시절 부친의 서화작업 모습에 영향 받아, 미술을 전공하고 회화작가로 활동하다 미국 뉴욕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밝혔다.



뉴욕에서는 학업과 직장생활을 병행하면서 좋은 작가가 되기 위한 마음으로 생활했으며, 학교를 졸업 후 뉴욕의 자수회사에서 근무하면서 자신의 작품제작에 필요한 패션도구인 단추와 핀, 실을 구입할 수 있었다. 이들 패브릭 제품도구를 이용해서 퇴근 후에 자신의 집의 벽에 단추와 핀을 망치로 이용해 제작한 작품을 설치하고 스튜디오를 미술관계자들에게 공개하고 알리면서 작품이 알려지고 그의 예술세계가 주목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휴스턴 미술박물관’에 소개한 작품인 ‘First Wind-CL’은 조선왕조의 5대 궁궐(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의 모습에서 영감을 받은 설치작품으로 한국 국보 1호인 숭례문 방화 사건을 보면서, 부서진 잔해를 통해 아름다운 숭례문의 소중함을 알게 된 마음의 기억과, 2001년에 일어난 911사태로 인해 인간의 폭력성, 테러에 대한 공포, 뉴욕 무역센터의 부서진 폐허와 잔해 먼지가 쌓이는 모습을 보게 됐던 사실들이 작가 자신의 작품세계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그것은 작품에서도 ‘영원한 것은 없다’는 메시지를 이번 작품에서도 오른쪽 윗쪽에 있는 매화의 흩날리는 모습으로 표현해 인생은 짧은 ‘찰라’의 순간이라는 것을 표현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황란 작가는 관객들의 질의에 자신의 작품은 수천 개(약 3,000개이상)의 단추를 판넬에 핀과 망치를 이용해 설치하며, 수천 번의 망치의 두드림을 통해서 작품을 제작하는 순간의 명상에 빠지게 된다며, 자신의 작품들에는 고행 같은 망치작업을 통한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이 만들어 진다고 설명했다. 작품제작에 있어서는 단추 구멍에 핀을 꽂고 핀의 방향을 위에서 아래로 향하게 해서 면벽하는 자세를 유지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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