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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역칼럼]박윤식 원로목사를 떠나보내며

고인이 큰 별과 같아서 많은 분들이 인연이 있을 것으로 안다.
나는 워싱턴 원로목사회 설립 초기부터 고 박윤식 목사와 함께 미력이나마 도우며 지냈다. 기독장교회와 예비역 기독군인연합회에서 함께 했기 때문에 감회가 깊다.

고 박윤식 원로목사는 하늘의 큰 별 같은 분이었다. 젊어서는 군대에서, 후반에는 목회자로 위대한 삶을 살았다. 유족들은 이렇게 귀한 분의 후손이라는 것에 자부심을 갖고, 그 유업을 이어나가길 바란다.

유족이 당한 슬픔과 허전함을 생각할 때 적절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기가 쉽지 않다. 그 심정을 어떤 말로 위로할 수 있을까?

성경에 보면 바울은 “슬퍼하지 않을 수 없으나 믿음 없는 자와 같이 슬퍼하지 말라”고 권한다. 신자들이 명심해야할 중요한 사실은 예수님이 하늘에서 다시 내려오실 때 죽은 자들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모님과 아드님, 따님, 후손과 친척, 지인들도 이 말로 서로 위로하기를 바란다.



박 목사 소천을 계기로 우리는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성경에는 ‘초상 집에 가는 것이 잔치집에 가는 것 더 났다’는 말이 있다. 사람들은 잔치 집에 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잔치집에 가면 즐겁고, 기쁜 시간이 펼쳐진다. 웃고 즐길 수 있고 축하와 칭찬, 격려 등이 있어서 좋다. 그런데 성경의 전도자는 역설의 진리를 말씀하고 있다. 왜 초상집이 더 나을까?

첫째, 초상집은 기쁨 보다는 슬픔, 향락 보다는 위로와 격려가 이뤄진다. 초상 집에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눌 수 있다. 둘째, 죽음 앞에서 자신을 심각하게 돌아보게 된다. 그것이 지혜로운 삶이라고 했다. 우리는 때때로 죽음의 문제를 생각해본다. 초상집에서는 죽음에 대해 더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다. 나에개도 죽을 때가 임한다는 사실을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된다.

노벨은 위대한 발명가로서 300개 넘는 특허권을 갖고 있는 세계적인 재벌이었다. 특히 광산에서 바위를 부수는 다이나마이트를 개발해 큰돈을 벌었다. 그런데 일부 사람들은 노벨을 비난했다. 다이나마이트가 전쟁에 사용되면 많은 사람을 짧은 시간에 죽이는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들은 노벨을 죽음의 장사꾼이라고 불렀다.

어느날 노벨의 부고 기사가 신문에 실렸다. 세계는 그 큰 소식에 떠들썩했다. 그런데, 실제로 죽은 것은 그의 형이었다. 기자가 잘못으로 형이 아닌 동생이 죽었다고 보도한 것이다. 나중에 기사는 정정이 되었다.

이때 동생 노벨은 큰 충격을 받았다. 형님의 죽음 앞에서 ‘나도 얼마 안 있어서 죽음을 맞게 된다’는 사실을 엄숙하게 생각했다. 드디어 노벨은 크게 결심하고 자기의 전재산의 94%를 기증해 노벨상을 제정했다. 의학, 물리학, 화학, 생리학, 평화 등 모든 분야에서 인류의 복지와 평화를 위해 공헌한 사람들에게 매년 상금을 수여하기로 했다. 노벨상 상금도 큰 규모지만 그 상을 받는다는 것은 최고의 영예가 된다.

C. S. Louis라는 신학자는 그의 가까운 친구의 아내가 죽었을 때 장례식에 참석해 충격을 받고 예수를 믿게 됐다. 우리 곁을 떠난 박윤식 목사를 안타까워하는 분들에게 특별한 위로와 복이 충만하게 되기를 바란다.


김택용 / 워싱턴신학교 명예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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