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남경윤의 미국에서 의대 보내기379]티칭 경험이 의대 진학에 도움이 되나요?

남경윤 / 의대진학 컨설턴트

프리메드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갭이어를 보내는 방법 중에 티칭을 선택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이는 굉장히 고무적인 현상이다. 일부 학생들은 TFA(Teach For America)를 통해 정식 교사로서 교단에 서기도 할 정도로 제대로 된 티칭 경험을 쌓고 의대에 진학하고 있으니, 이제 한인학생들의 정형화된 지원서도 조금씩 옛말이 되고 있어 매우 반갑게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누구나 대학을 졸업하고 TFA 혹은 다른 방법으로 교사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나서 의대에 진학해야 하느냐는 점은 좀 다른 얘기다. 첫째 티칭 경험은 꼭 학교 선생이 되어야만 쌓을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고, 둘째 티칭 경험보다 더 중요한 환자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쌓는 경험이 선행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과외선생을 하거나 방학동안 부모 집 인근 학원에서 SAT를 가르치는 경험도 나쁘지 않다. 돈도 벌고 지식 나눔도 연습해 볼 수 있는, 프리메드 학생이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활동이다.

더 효과적인 티칭 경험은 TA(Teaching Assistant)를 해보는 것이다. 일단 TA는 아무나 되지 못 한다. 해당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들 중에 선발되기 때문이다. 열심히 한 학기 동안 TA를 하면 아마도 강한 추천서를 해당 교수에게서 받을 확률도 높으므로 이 점도 매력적이다. 물론 TFA를 통해 2년 동안 교사생활을 해본 지원자에 비해 지식 나눔에 대한 전문성은 떨어져 보일 수 있지만 한 학기 TA 경험이면 의대에서 요구하는 지식 나눔의 성향은 충분히 보여줄 수 있다.

그러나 절대로 간과하면 안 되는 점을 다시 짚고 가자. 지식 나눔 성향보다 더 중요한 것은 환자중심의 사고방식이다. 환자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지식 나눔은 지식질이 되어 버릴 수 있음을 잊지 말자. 병원봉사 시간은 100시간도 안 되는 학생이 TFA에서 2년간 교사로 티칭 경험을 쌓았다고 의대에서 환영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치 환자를 만나본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 학생이 실험실에서 세균만 연구하다 의대에 지원하는 경우와 유사하게 핵심이 빠진 지원자로 분류될 것이다. 특히 졸업학점이 3.7 미만에 클리닉컬 경험은 별로 없고, 의학에 대한 확실한 동기부여 계기도 없는 학생이 주변에서 TFA를 통해 학생들을 가르치다 의대에 진학한 다른 학생들의 경우를 듣고는 본인도 TFA를 하겠다고 한다면, 말려야 하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그냥 말려서는 다 큰 자녀가, 그것도 의대에 가겠다는 스스로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대학까지 졸업한 자녀가 따를 리가 없으니, 대학시절 동안 환자와 함께 한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질문을 하며 차분히 설득을 해야겠다.

닥터가 되고자 하는 자녀에게 꼭 들려줄 얘기가 있다. 다양한 분야의 박사학위 소지자를 총칭하기도 하는 닥터라는 호칭은 특히 의사의 다른 이름으로 보편화되어 있지만 이 단어의 라틴 어원은 가르치는 사람을 뜻한다. 자녀에게는 ‘To Teach’라는 라틴 동사의 행동주체를 나타내는 명사(Agentive Noun)이니 찾아보라고 하자.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안된다.

단순히 닥터라는 단어 뜻에 의하면 교사나 교수가 되면 되지 굳이 의대에 갈 이유가 없다. 의학이란 학문의 중심은 환자가 차지하고 있다는 단순 명료한 진리를 강조하여 가르치는 기술보다는, 왜 지식을 그들과 나누어야 하는 지에 대해 먼저 깨우치면 의대 진학은 당연히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전달하기 바란다.

201-983-2851
kyNam@GradPrepAcademy.com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