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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독립운동 현장을 가다-하와이 (하)] 이민 108년…과거엔 독립운동의 요람, 지금은 차세대 한인 뿌리교육 요람으로

김영해 하와이 한인회장 "문화회관 건립 2000만불 목표 모금운동 전개"

'한류 열풍'으로 한국 연예인 팬클럽이 13개
한민족 알리기 '코리안 페스티벌' 매년 열여


“알로하!”

하와이어로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 ‘사랑합니다’등의 의미를 지닌 말이다. 그래서 하와이주의 또 다른 별명은 ‘알로하 스테이트’다.

미국에서 캘리포니아주와 함께 가장 아시안이 많은 곳으로 뽑히는 이 곳에서 한인 사회는 108년 이라는 긴 세월 동안 성장해 왔다.



한인 사회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하와이 한인회의 김영해 회장과 최초의 이민 교회이자 커뮤니티 센터 역할을 맡고 있는 그리스도 연합감리교회의 김낙인 담임목사는 “하와이의 다음 과제는 차세대 한인들에게 조국에 대한 정체성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비전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주 독립운동 요람이자 근거지 역할을 했던 하와이 한인사회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호놀룰루 상권의 중심부인 다운타운 한복판에 있는 고층 빌딩 4층의 한 사무실.

하와이 한인회가 조그맣게 사용하고 있는 한인회관이다.

회관 안에는 대형 태극기와 성조기 옆에 각종 역사 자료가 담긴 책들과 앨범 등이 가지런히 책장에 꽂혀 있었다.

지난 4년 동안 한인회를 이끌고 있는 김영해(사진) 회장은 “하와이 이민 역사가 뿌리 깊지만 아직까지 한인회관을 단독 건물에 마련하지 못했다”며 “1976년부터 한인 문화회관 건립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지금까지 모은 건립기금은 약 160만 달러.

“일본이나 필리핀 커뮤니티가 회관을 짓는데 들인 돈이 2000만 달러 정도는 됐죠. 우리도 이 정도 목표액을 잡고 있는데 우리 세대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이 기금이 모일 것이라고 믿습니다.”

◇차세대 뿌리 교육

“센서스에 따르면 전체 하와이 인구 140만 명 중 순수 한인 1세는 2만3000명 정도, 2세~4세까지 감안하면 한인 인구는 4만5000정도로 잡고 있죠. 앞으로 한인회 역할은 차세대에게 한인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심어주고 한글을 가르치는 것입니다.”

그는 현재 하와이는 숫자가 적어 한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한국학교는 없고 각 교회에서 운영하는 한글학교들이 전부라고 했다.

“이민 초기 선조들은 잎이 전부 가시라서 살이 찢기기 일쑤인 파인애플 밭에서 일하고 받은 수입의 25%를 독립자금에 보탰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렇게는 못하더라도 우리 뿌리만큼은 다음 세대에 전달해야죠.”

◇한류의 중심지

아시안이 다수 민족인 하와이에서는 한류 바람이 막강했다.

“하와이에 비, 정준호, 류시원 등 한국 연예인 팬클럽이 13개나 되요. 대부분 일본인인데 연령은 30,40대부터 80대까지 다양하고요.”

이들 팬클럽은 한류 연예인이 하와이를 방문하면 호텔 연회실 등을 빌려 파티를 열어주는 게 '기본'인데 한 번 모이면 보통이 200~300명이라고 했다.

“한국 드라마를 한인보다 더 열심히 보는 하와이안들이 많아요. 예전에는 김치라 하면 한인을 비하하는 말 같았지만 한인사회에서 매년 여는 김치 먹기 대회에 지역 주민들이 우르르 참가하는 것을 보면 한류 파워를 실감합니다.”

현재 하와이 문화회관 건립위원의 한국 홍보대사는 배우 정준호가 맡고 있다.

◇관광 사업, 자영업 등 주요 한인 비즈니스

지상 최고의 파라다이스로 꼽히는 하와이에서 경제를 이끄는 견인차는 당연 관광 산업이었다.

한인이 운영하는 여행사도 다수. 특히 한국인 비자 면제 프로그램이 시행되면서 관광 특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했다.

그 외에 한인이 주력하는 비즈니스는 식품점, 식당, 주류 판매점, 미용실 등이며 변호사, 의사 등 전문직으로 진출한 한인도 상당수였다.

“하와이 기후 상 본토의 다른 지역과는 달리 여기는 세탁소가 잘 안됩니다. 입는 옷이 맨날 이런(물빨래가 쉬운) 옷들인데요."

1976년 9월 도미해 현재 떡 공장을 운영 중인 김 회장은 로컬 사회에서 한민족을 알리기 위한 행사로 매년 코리안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민 100주년 사업 이후 매년 7월 둘째 주 토요일마다 열고 있습니다. 9월에는 체육회가 여는 민속체전이 있고요. 한인만의 축제가 아닌 지역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행사라는 데 의미가 큽니다.”

이달로 임기가 끝나는 김 회장은 앞으로 한인사회가 긍정적으로 성장하는 비결은 "우리 문화를 지키고 알리고 즐기면서 어린 학생들에게 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길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독립운동이라는 목적 아래 국민회와 동지회가 한인 사회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한인회가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시간은 문화회관 건립위원회 임원으로서의 임무에 충실하겠습니다.”

호놀룰루=이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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